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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토크배틀] "작년 NC와 올해 NC는 분명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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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토크 시대, 관전평도 토크 형식이 어울린다.

스포츠조선은 2017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맞아 새로운 형식의 관전평을 게재한다. '5분 토크 배틀'이다. 양 팀 담당기자가 그날 경기를 놓고 각자의 경기평을 대화로 주고 받는 것이다. 물론 각 기자가 담당 팀 입장을 대변하는 '편파적' 성격을 띤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맞붙은 17일 잠실구장 플레이오프 1차전은 역전, 재역전이 계속되는 흥미진진한 접전이었다. 하지만 NC가 두산 불펜을 초토화시키고 13대5 완승을 거두면서 1승을 먼저 챙겼다. 두산 담당 고재완 기자와 NC 담당 나유리 기자의 토크 배틀 역시 경기만큼이나 뜨거웠다.

▶나유리 기자(이하 나)=NC가 진짜 달라졌다는 것을 이 한경기로 절감하셨을겁니다 ㅋㅋ. 더스틴 니퍼트 무실점 기록도 깨지고, 제대로 얻어 맞던데요?

▶고재완 기자(이하 고)=니퍼트의 투구가 기대 이하였다는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니퍼트도 사람인데 항상 완벽할 수 있나요. 그동안 해준 게 얼만데 ㅠㅠ.

▶나=일단 두산은 그렇게 믿었던 '에이스'가 무너졌다는 자체로 치명타 아닌가요? 포스트시즌에 강한 니퍼트만 믿고 온 것 같던데.

▶고=아니죠. 두산은 니퍼트 말고도 2차전에 '실질적 에이스' 장원준이 나오고,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이 대기중인데요. NC 걱정을 더 하셔야겠어요ㅋ. 오늘 제프 맨쉽까지 쓴 NC는 이제 나머지 경기는 포기하는 건가요? 하하하.

▶나=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시는거 아닌가요ㅎㅎㅎ. 뭐 오늘 맨쉽이 조금 불안하기는 했지만, 작년 월드시리즈에서 뛰었던 '특급 불펜'입니다. 선발로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으니 무리수라고 할수 없죠. 또 비장의 무기로 준비 중인 이재학이 두산에 무척 강했다는 거... 벌써 잊으셨나 ㅎ.ㅎ

▶나=솔직히 두산은 김재호가 선발로 못나오는 게 너무 치명타 아닌가요? 선수의 부상은 안타깝지만, 류지혁에게 너무 잔인한 날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고=류지혁이 오늘은 포스트시즌을 시작하면서 좀 떨었던 것 같은데 내일부터는 다를 겁니다. 김재호도 교체 출전은 얼마든지 가능하고요^^~. 비록 오늘 졌지만 두산도 소득이 있다고 봐요. 오래 쉬었는데도 두산 타자들 집중력 봤죠? 경기가 기울어진 이후를 제외하고는 계속 팽팽하게 맞섰잖아요. 단기전은 역시 경험이죠ㅋㅋ. 인정?

▶나=뭐 두산이 오래쉰 것치고는 타격감 나쁘지 않은건 인정합니다. 괜히 작년 우승팀이 아니겠지요ㅋ. 그래도 저는 오늘 NC 타자들의 집중력을 더 우위에 두고 싶네요. 중요할 때 한 방이 터졌잖아요? 잠실에서 그렇게 못치던 스크럭스가 니퍼트 상대로 만루 홈런을 쳤으니... 분위기는 이제 NC한테 넘어왔다고 봐야 ㅋㅋ.

▶고=니퍼트가 흔들렸으니 어쩔 수 없는 거고, 박건우 김재환 오재일 양의지 전부 다 타격감이 좋습니다. 허경민은 단기전에 강한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네요~. 두산 타선이 제대로 터지면 이미 지친 NC 불펜으로는 감당 못하실걸요? 아무리 그래도 이미 6경기를 치르고 왔는데, 누적된 피로가 없겠어요?ㅋㅋ

▶나=감당 못할건 없다고 봐요 ㅎ 솔직히 오늘 경기에서도 두산이 점수낼 찬스는 훨씬 더 많았는데, 먼저 달아나지 못한거니까요.

▶고=7회 민병헌 오재원의 수비 제대로 봤나요? 포스트시즌은 노련한 선수들이 많을 수록 든든한것 같네요. 승리 경험도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지난해 코시 기억 잊지는 않았겠죠? ^.~

▶나=수비는 김준완의 '슈퍼 캐치'가 더 명장면 아닌가요ㅎ. 물론 작년은 치욕스러운 기억이죠ㅜㅜ. 하지만 제가 한가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작년 NC와 올해 NC는 다르다는 겁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이 엄청난 자양분이 됐어요. 선수들의 독기가 장난아닙니다 ㅋㅋ 감당하기 힘들껄요.

▶고=그 정도는 두산 선수들도 충분히 예상하고 있더군요. 양의지가 그러더라구요. "한번은 지지 않겠어요?" 오늘이 바로 그날이네요 크하하. 오늘 총력전하느라 수고하셨어요. 내일부터는 지난해 분위기로 갈겁니다.

▶나=글쎄요. 두산의 첫번째 목표가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던데, 이번 가을에 광주땅은 못 밟게 해드릴게요.

잠실=고재완 star77@,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