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일찌감치 2018년 준비에 들어갔다.
69승2무73패. 정규 시즌을 7위로 마친 넥센은 2013년 이후 5년만에 한가한 가을을 보내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재정비 시간을 갖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시즌이었다. 넥센은 올 시즌 장정석 신임 감독 체제로 새롭게 시작했지만, 구단의 야구 외적인 논란들로 출발부터 시끄러웠다. 또 외국인 선수 영입 실패, 불펜 난조 등 악재가 겹치면서 막판 5강 다툼에서도 밀려났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이미 내년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넥센은 올 시즌 해외 마무리 캠프를 차리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장정석 감독 부임 직후 일본 가고시마에서 신인, 유망주 선수 위주로 마무리 캠프를 소화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화성 2군 구장에서 1,2군 합동 마무리 훈련을 한다. 유망주들만 참여하는 것이 아닌, 1군급 선수들도 대거 포함이다. 굳이 해외에서 마무리 캠프를 하지 않는 이유는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다. 시즌에 대한 아쉬움을 함께 돌아보고 의지를 다지는 목적도 함께 포함돼있다.
코칭스태프 조각은 아직 최종 확정을 내리지 않았다. 장정석 감독은 지난해 3년 계약을 맺었고, 특별한 변동이 생기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사령탑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코칭스태프 이동도 크지 않을 것이다. 다만 최근 이지풍 트레이닝코치가 사의를 밝히면서, 현재 공석이 됐다. 현대 유니콘스 시절부터 10년 넘게 고락을 함께했기 때문에 당연 아쉬움도 있지만 이제는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외국인 선수 영입도 예전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시즌 후반기 넥센의 외국인 선수는 투수 앤디 밴헤켄과 제이크 브리검, 타자 마이클 초이스였다. 이제는 불혹에 가까워진 밴헤켄과 내년에도 재계약을 할지가 관심사다. 넥센 구단은 보다 강한 외국인 투수가 필요하다는 것에 통감하고 일찌감치 리스트업에 올린 선수들을 접촉하며 다음을 준비 중이다.
물론 전력 변수는 여전히 크다. 내부 FA(자유계약선수) 채태인이 잔류하게 될지, 아니면 타팀 이적을 택할지 아직 불확실하다. 또 KBO를 상대로 FA 등록일과 관련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낸 김민성이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상황으로는 법원이 김민성의 손을 들어줄 확률도 높은 편이다. 그렇게 된다면 넥센은 내야 주전 구상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