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경주마 '파워블레이드'(4세, 수, 레이팅118)의 질주본능이 심상치 않다.
'파워블레이드'는 지난 1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제5경주로 열린 '제12회 국제신문배'(L, 국산 3세 이상, 1400m) 대상경주에서 황제로 불리는 '트리플나인'(5세, 수, 레이팅120)을 2½마신(1마신=약 2.4m) 차로 또 한번 따돌리며 우승했다. 경주 기록은 1분24초1.
이미 '파워블레이드'는 3세였던 지난해 'KRA컵 마일' '코리안더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등 장거리 삼관대회를 모두 휩쓸며 '최우수 국산 3세마'로 인정받은 바 있다. 다만 유일한 아킬레스건은 '트리플나인'이었다. 공교롭게도 같은 김영관 조교사의 19조 소속이라서 '파워블레이드' 앞에는 항상 '경쟁마', '형제마', '형님마' 등 '트리플나인'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삼관마 타이틀에도 불구 2016년에는 한번도 '트리플나인'과의 경기에서 이기지를 못해 반쪽 우수마에 그쳤다.
하지만 2017년 들어 '파워블레이드'가 '트리플나인'의 '황제마' 자리를 틈틈이 엿보고 있다. '두바이 월드컵' 출전 이후 복귀전이었던 지난 8월 '오너스컵'에서 '트리플나인'을 꺾고 우승, '형님 징크스'를 벗어던졌다.
지난달 10일에는 단거리 최강자를 가리는 국제경주 '제2회 코리아 스프린트'(GI, 혼OPEN, 1200m, 3세 이상)에서 당당히 2위로 입상해 한국 경마의 자존심을 유일하게 지켰다. '코리아컵'(GI, 혼OPEN, 1800m, 3세이상)에 출전한 '트리플나인'은 4위로 들어오며 입상하지 못했다.
게다가 '트리플나인', '석세스스토리' 등 최강마들이 출전한 지난 '국제신문배' 마저 '파워블레이드'가 우승하면서 데뷔 이후 대상경주 7관왕을 달성했다. 당연히 오는 11월에 펼쳐질 '2017 대통령배'(2000m, 국산 3세 이상, 레이팅오픈)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이와 달리 올해 들어 '트리플나인'은 아직 1위 맛을 보지 못한 상황이다. 물론 '코리아컵'을 제외하고 3번의 대상경주에서 모두 2위를 차지하여 건재함은 보여주고 있지만 우승컵을 들어올린 '파워블레이드'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트리플나인'은 현재 '대통령배' 2연패 기록을 보유중이다.
과연 '트리플나인'이 오는 11월 5일 열리는'제14회 대통령배'(GI, 2000m, 3세 이상)에서 3연패를 달성해 황제마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아니면, '파워블레이드'가 또다시 '트리플나인'을 누르고 새로운 대통령배 왕자에 오를까.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