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토크 시대, 관전평도 토크 형식이 어울린다.
스포츠조선은 2017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맞아 새로운 형식의 관전평을 게재한다. '5분 토크 배틀'이다. 양 팀 담당기자가 그날 경기를 놓고 각자의 경기평을 대화로 주고 받는 것이다. 물론 각 기자가 담당 팀 입장을 대변하는 '편파적' 성격을 띤다.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인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짜릿한 1대0 승부였다. 롯데는 선발 브룩스 레일리의 부상 교체 악재를 딛고 강력한 불펜진을 앞세워 전날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롯데 담당 노재형 기자와 NC 담당 나유리 기자의 열띤 토크 배틀을 들어본다.
▶노재형 기자(이하 노)=봤죠? 롯데 불펜이 어떻다는걸. ㅎㅎ
▶나유리 기자(이하 나)=솔직히 롯데가 잘 했다고 보긴 어려울꺼 같네요. ㅋㅋ 2회말 무사 만루에서 병살타로 1점이라니. ㅋㅋㅋ 타선 고민은 계속 해야겠네요.
▶노=무슨 그런 섭한 말씀을. ㅠㅠ 타자들이 안하면 투수들이 한다...이기면 되는거 아닌가요? NC는 장현식이 7회까지 던진 걸 고마워해야 합니다. 일찍 내려갔으면 어쩔 뻔했어요? 더 비참해지지 않았을까요. ㅎㅎ
▶나=이제 1승씩 나눠가졌을 뿐이고, NC는 장현식이 7이닝을 던져준 자체로 장밋빛입니다. NC는 졌지만 장현식 덕분에 소득이 많은 경기였고, 롯데는 레일리가 부상 당했으니 앞으로 더 걱정해야 하는 처지 아닌가요? 다친 선수는 안타깝지만, 솔직히 조원우 감독 답답하겠어요.
▶노=NC 입장에선 좋은 생각만 한다면 한도 끝도 없죠.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롯데와 같은 마운드 운영을 꿈 꿀수가 있겠어요? 오늘은 7회초가 승부처였다고 봅니다. 무사 1루서 대타 이상호의 번트 후 대타 이호준의 기용,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호준이 조정훈의 한복판 포크볼에 내야플라이로 당한 건 충격이 됐을 겁니다.
▶나=뭐 솔직히 그 부분은 미스가 있었다고 봐요. 김경문 감독이 이호준을 대타로 쓰려고 선발에서 뺐는데, 처음부터 스타팅으로 나갔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ㅋㅋ 그래도 롯데 타선은 심각하네요. 8이닝 동안 안타 3개라니. 장현식을 에이스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노=그렇죠. 그만큼 롯데 불펜이 NC로선 부러웠을 겁니다.
▶나=NC가 부럽다뇨? ㅋㅋ 부러울리가요. 불펜을 굳이 많이 쓸 일이 없어서 안 썼을뿐이죠. ㅎㅎ 솔직히 해커-장현식이 다 완벽에 가깝게 던져줬으니 장기적으로 보면 NC가 무조건 유리하죠.
▶노=장현식, 아주 훌륭한 투구였어요. 인정합니다. 롯데 타자들 수준(?)도 인정합니다만, 결국 야구는 투수놀음. ㅎㅎ 그리고 사실 NC 타선도 도긴개긴 아닌가요. 어제 연장 11회에 7득점한 것 가지고 말할 수는 없고요. 오늘도 롯데보다 많은 안타를 쳤지만 적시에 나온 안타가 없잖아요. 약이 올랐을 겁니다. ㅋㅋㅋ
▶나=그런데 롯데는 조정훈 박진형 이틀 연속 쓰고... 혹시 마산에서 포기하실 생각? ㅎㅎ
▶노=내일 쉽니다. 3,4차전 문제없음요~~.
▶나=롯데는 이틀 내내 사실상 손아섭 혼자 야구하는거 같은데... 3,4차전에서 맨쉽-해커 공략할 수 있겠어요????
▶노=이대호의 한방이 나오지 않겠어요? 롯데 타선 걱정은 그만하시고 불펜진 공략법이나 고민하시는게 생산적이지 않나요?
▶나=롯데가 준플레이오프 앞두고 "평소 시즌 때처럼 하겠다"고 하더니, 그 평소가 전반기였던가보네요. 일단 NC는 낮경기를 너무 오래 했어요~. 솔직히 오늘 패인은 그게 크다고 봅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부터 와카전, 준PO 1,2차전 전부 낮 경기라서. ㅠㅠ 선수들이 더위에 많이 지쳐있어요. 마산에서 밤경기하면 살아난다고 봅니다. 또 워낙 마산 성적이 좋으니. ㅋㅋㅋ.
▶노=어쨌든 마산서 건투를 빕니다. ^^
▶나=4차전 NC 승리로 끝나길!! 부산=노재형 jhno@,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