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출국한 우리나라 국민이 방한 외국인관광객의 2배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은 886만4182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8% 줄어들었다.
이 기간 출국한 우리나라 국민은 작년 동기보다 17.7% 증가한 1739만5510명을 나타냈다. 출국 내국인이 입국 외국인의 약 1.96배에 이르렀다.
방한 외국인 감소는 국내 관광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했던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입국한 중국 관광객은 287만3566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8.8% 축소됐다.
중국 정부가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방한 단체관광상품 전면 금지 조치를 시행한 3월부터 8월까지만 보면 하락 폭은 더욱 커진다. 지난해 453만9657명에서 올해 171만7533명으로 무려 62.2% 줄었다.
관광업계에서는 외국 관광객의 입국을 의미하는 국내 인바운드 관광시장이 침체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L자'형 장기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L자형 침체는 경기가 알파벳 'L'자처럼 급격하게 하락해 장기간 침체된다는 의미다.
관광공사는 중국의 사드보복에다 북한 핵 위협 등 복합적인 위기가 계속되면 올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작년의 1724만1823명보다 최대 469만명(27.2%)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출국 내국인이 입국 외국인의 2배 가까이 많아 관련 국제수지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우리나라 관광수지 적자는 50억6780만달러로 작년동기의 14억9340만달러보다 239.3% 늘어났다. 이는 역대 1∼5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