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이태임이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2일 밤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추석 특집 '연예인 고민자랑'이 펼쳐졌다.
이날 이태임은 자신의 이미지를 깨 달라는 고민을 들고 등장했다. 이태임은 데뷔 초 청순한 이미지로 사랑을 받았지만, 드라마에서 수영복 입은 모습이 공개된 이후로는 섹시 이미지로 고정됐다고. 그는 "배역도 도도하고 새침한 이미지만 들어오고, 친근한 이미지보다는 다가가기 어려운 느낌의 배역만 들어왔다"고 털어놨다.
또 이태임은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상대방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자격지심도 크고, 트라우마도 생겨서 대본 리딩이나 촬영장을 갈 때는 꼭 청심환을 먹고 갈 정도라고 밝혔다. 게다가 내성적이고 낯가림이 많은 성격 때문에 상대방에게 먼저 다가가기도 힘들다는 것.
털털했던 성격은 연예인이 된 이후 소극적으로 바뀌었고, 자주 오해를 받다 보니 성격도 변했다는 이태임은 "점점 날 잃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어 "내가 이슈화가 많이 되지 않았냐. 그러다 보니 말 한마디를 해도 가십 기사가 되고, 사람들이 또 논란으로 키운다"며 "한마디를 해도 정말 조심해서 해야 되겠구나 싶고, 그러다 보니 용기를 잃어가고 가만히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태임은 자신의 이미지에 가장 치명적이었던 욕설 논란도 직접 언급했다. 사건 이후로 기존에 갖고 있던 정신적인 문제가 더 악화됐다는 그는 "논란 이후 쇼크가 왔다. 병원 응급실에 갔는데 기억이 안 났다. 3주 정도 입원했는데 그 사건 이후 더욱 악화가 됐다. 약물치료를 받아서 지금은 많이 좋아졌는데 그래도 아직까지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욕설 논란 후 스스로 여배우로서 끝났다는 생각에 은퇴까지 고민했다는 이태임. 하지만 집안의 가장이나 마찬가지였던 그는 배우를 그만두고, 당장 돌아갈 곳도 마땅치 않았다. 결국 이태임은 두려웠지만, 다시 부딪히기로 했다. 이태임은 "그만두려고도 했는데 돌아갈 길이 없었다. 그래서 그때 마음먹은 게 안 되면 단역부터라도 시작하는 마음을 가졌다"며 "그렇게 기다리는데 선물처럼 '품위있는 그녀'를 하게 된 거다. 기회를 얻어서 정말 열심히 했다. 진심으로 하니까 마음이 닿아 사랑을 받은 거 같아서 좋다"며 작품을 통해 인정받으며 조금씩 자신도 변화하고 있음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태임은 앞으로 어떤 이미지였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친근하고 밝은 이미지였으면 좋겠다"며 "열심히 살려고 노력 중이다. 열심히 해볼 테니 미워하지 말고, 많이 사랑해달라"고 부탁했다.
떨리는 목소리와 간절한 눈빛으로 진심을 전하며 다시 한번 용기를 낸 이태임. 자신이 이겨내야 할 몫은 물론이고, 그가 바라는 대중의 시선도 더 나아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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