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실수 하나가 잘 던지던 선발투수를 힘들게 했다.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가 시즌 11승에 실패했다. 다이아몬드는 29일 인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3이닝 10안타 5실점을 기록했다. SK는 0-3으로 뒤진 4회초 무사 만루서 다이아몬드를 백인식으로 교체했다. 백인식이 추가로 2점을 더줘, 다이아몬드의 실점은 5개가 됐다.
다이아몬드는 3회까지 5안타 무실점으로 역투를 했지만, 4회 들어 갑작스러운 제구력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량실점한 뒤 무사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중견수 노수광의 수비 실수가 결정적이었다. 다이아몬드는 4회 선두타자 이대호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워낙 경계해야 할 타자이기 때문에 제구력 난조로 보기는 어려웠다. 문제는 다음 타자 강민호 타석에서 일어났다.
다이아몬드는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133㎞짜리 체인지업을 던지다 중견수 쪽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얻어맞았다. 이때 중견수 노수광이 오른쪽으로 이동해 낙하 지점을 정확히 판단, 글러브를 내밀었다. 충분히 잡힐 공이었다. 헌데 타구는 노수광의 글러브 안쪽을 맞고 튀어나갔다. 노수광이 마지막 포구 순간, 집중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 기록원은 실책이 아닌 안타로 판단했지만, 명백한 노수광의 에러였다.
다이아몬드의 표정은 순간 아쉬움으로 가득했고, 노수광 역시 인상을 찌푸리며 자책했다. 이때부터 다이아몬드는 걷잡을 수 없는 난조에 빠져들었다. 박헌도의 번트 타구를 잡고는 송구가 늦어 내야안타를 만들어줘 무사 만루가 됐다. 이어 번즈, 문규현, 황진수에게 연속으로 적시타를 얻어맞아 3실점했다. SK는 무사 만루서 결국 다이아몬드를 강판시켰다.
다음 투수 백인식이 전준우 타석에서 보크를 범해 1실점하고, 이어 전준우를 사구로 내보낸 뒤 손아섭을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 점을 허용해 스코어차는 0-5로 벌어졌다. 다이아몬드는 노수광의 수비가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아 모두 자책점으로 떠안아야 했다.
다이아몬드의 평균자책점은 4.18에서 4.42로 나빠졌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