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예지몽 커플' 이종석-배수지가 일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첫 방송부터 흥미진진한 반전과 휘몰아치는 쾌속 전개, 최고의 몰입도를 선사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배수지처럼 이종석 역시 꿈으로 앞날을 미리 볼 수 있다는 사실과 함께, 배수지의 끔찍한 미래를 막는 이종석의 모습까지 공개되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더욱 높였다. 최근 방영되는 드라마 중 최고의 반응으로 시청률도 10.4%로 순조로운 첫 항해를 했다.
난 27일 첫 방송된 SBS 수목 드라마 스페셜 '당신이 잠든 사이에' 1-2회에서는 앞집 남녀로 만난 정재찬(이종석 분)과 남홍주(배수지 분)의 코믹한 첫 만남을 시작으로 이들이 꿈으로 연결돼 있는 특별한 관계라는 사실까지 공개되며 반전의 '예지몽 커플' 탄생을 알렸다.
재찬과 홍주의 만남은 시작부터 흥미로웠다. 꿈으로 앞날을 미리 보는 홍주는 이사떡을 돌리던 재찬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꿈에서 자신이 먼저 달려가 안았던 낯선 남자가 바로 재찬이었기 때문. 홍주는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재찬이 자신의 자리 옆에 바짝 앉는 걸 보며 속단과 자뻑으로 오해까지 했고, 재찬은 홍주의 목소리를 듣고 앞집의 인터폰 속 그녀라는 사실에 분노했다. 앞집 남녀로 만난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코믹 그 자체였다.
엄마 윤문선(황영희 분)에 대한 홍주의 꿈은 끔찍한 불행으로 안타까움을 줬는데, 그럼에도 홍주의 꿈은 계속 일어났다. 2016년 2월 14일. 홍주는 남자친구 이유범(이상엽 분)과 데이트 중 현관문을 잠그지 않았다는 사실에 눈길 운전을 하려고 했고 이에 유범이 키를 받아 들었다. 그리고 유범이 방심하는 사이 교통사고가 일어났고 열 달 뒤 홍주는 자신의 꿈속 모습과 그대로 한우탁(정해인 분)을 사망하게 한 피의자가 돼 검사인 재찬과 마주했다. 엄마는 사고 합의금과 홍주의 병원비를 마련하다 과로사한 상태였다.
조수석에 타고 있었던 홍주는 운전석 DNA와 블랙박스 영상까지 모두 자신을 피의자로 지목하고 있음에 억울함을 토로, "유범 씨가 자기 살자고 저한테 뒤집어 씌웠을 거에요"라고 분노했다. 하지만 재찬은 믿어주지 않았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홍주는 그렇게 병원 옥상으로 올라갔고 자신을 따라온 재찬에게 "이게 꿈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당신 꿈이라면"이라는 말과 함께 난간에서 손을 놓았다. 홍주의 바람처럼 이 모든 것은 재찬의 꿈이었다.
재찬은 섬뜩할 정도로 사실적인 꿈을 잊을 수가 없었고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홍주에게 결국 "이유범을 아느냐", "눈길 운전은 하지 마라"고 말했다. 하지만 홍주는 "남이야 운전을 하든 말든 무슨 상관인데!"라며 수염남이 그랬던 것처럼 재찬의 말을 무시했다. 하지만 한 켠엔 이상함이 남아 있었다. 현실의 2016년 2월 14일, 재찬의 눈앞에 꿈속 홍주의 증언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맑았던 날씨에 갑자기 눈이 내리고, 홍주가 유범과의 데이트 중 나오고, 유범이 운전대를 잡는 모습까지 확인한 것이다. 그렇게 재찬은 무언가에 이끌리듯 홍주가 유범이 타고 있는 차를 쫓았다.
그 시각 꿈이 현실로 일어나며 홍주와 유범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러나 다른 것이 있다면 미래를 바꾸려고 했던 재찬의 시도가 통했다는 것이다. 홍주의 차를 들이 받은 재찬으로 인해 모두가 살았다. 꿈속에서 사망한 우탁과 홍주의 엄마도, 피의자가 된 홍주도, 그리고 죄를 저지를 뻔 했던 유범까지. 홍주가 한 번 도 바꾸지 못했던 미래를 바꾼 재찬은 그 누구도 자신의 말을 믿지 못 할 거라 생각했지만 이미 수많은 상황을 겪었던 홍주만은 재찬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홍주는 꿈처럼 재찬에게 달려가 먼저 안았고 "난 당신 믿어요. 나니까 당신 믿을 수 있어. 고맙습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재찬은 그런 그녀를 위로하듯 등을 토닥거리며 마음을 어루만졌다. 특히 흰 눈이 날리는 재찬과 홍주의 따뜻한 엔딩 포옹 장면은 이들의 관계 변화를 예고,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두 사람이 어우러지며 가슴 뭉클함이 배가됐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코믹으로 시작된 앞집 남녀가 '꿈으로 앞날을 미리 본다'라는 공감대까지 형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강렬하고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선사했으며 '예지몽 커플' 재찬과 홍주의 활약을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연출-이야기-배우까지 완벽한 하모니 속에서 최고의 몰입감까지 선사했고, 시청자들은 감동과 재미, 웃음을 안겼다며 큰 호평을 쏟아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수도권 기준 1회 8.1%, 2회 10.4%의 시청률로, 회차 간 2% 큰 상승폭을 보여 다음 방송의 시청률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누군가에게 닥칠 불행한 사건 사고를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여자 홍주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검사 재찬의 이야기로, 오늘(28일) 밤 10시 3-4회가 방송된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