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호 포항 감독은 강원전 승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포항은 20일 홈구장인 포항 스틸야드에서 가진 강원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에서 멀티골을 쏘아올린 룰리냐와 양동현 심동운 이상기의 활약을 묶어 5대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승점 37(7위)이 되면서 강원(승점 41·6위)과의 승점차를 4점으로 줄여 스플릿 그룹A 진입 가능성을 이어갔다.
포항은 전반 15분 룰리냐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전반 22분과 후반 8분 잇달아 실점하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11분 양동현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심동운 룰리냐 이상기가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호쾌한 5득점 승리를 거뒀다.
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선수들에게 믿음, 태도를 이야기 해왔는데 이렇게 힘든 시기에 투혼을 발휘했다. 너무나 열심히 뛰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많이 움직여줬고 전술적 지시도 잘 소화하면서 결정력까지 발휘했다"며 "홈 팬들 앞에서 500승까지 이뤘다. 응원해준 팬들께 감사하고 선수들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이어 "엄청난 결과다. 오늘의 대승, 분위기는 우리 선수들이 시즌 초반과 같은 자신감을 갖는데 결정적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풀백들의 오버래핑을 적극 활용하는 대신 수비라인을 지킨 부분을 두고는 "부상, 징계 등 변수가 겹치는 과정에서도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고자 했지만 현실적으로 여유가 없는 상황인만큼 상대 공격수를 끌어내고 우리가 빈 공간을 파고드는 쪽을 택했다. 강원이 앞선 두 경기처럼 오늘 경기를 준비했지만 당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짚었다. 네 번째 골의 주인공 심동운을 두고는 "오늘 아침에 보니 머리가 짧아져 있더라. 남다른 각오를 갖고 출전했는데 제 몫을 충실히 해줬다"고 칭찬했다. 센터백으로 활용한 권완규를 두고는 "어제까지 밤잠을 설치면서 고민했으나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팀에 큰 역할을 해줬다"고 호평했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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