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강원을 꺾고 스플릿 그룹A 진입 가능성을 이어갔다.
포항은 20일 홈구장인 포항 스틸야드에서 가진 강원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에서 멀티골을 쏘아올린 룰리냐와 양동현 심동운 이상기의 활약을 묶어 5대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승점 37(7위)이 되면서 강원(승점 41·6위)과의 승점차를 4점으로 줄여 스플릿 그룹A 진입 가능성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시 그룹A행을 조기 확정지을 수 있었던 강원은 포항의 후반 대공세에 무너지면서 고개를떨궜다.
먼저 웃은 쪽은 포항이다. 강원 미드필더 오승범으로부터 볼을 빼앗은 심동운이 골문 오른쪽까지 몰고 들어가 올린 크로스를 룰리냐가 문전 쇄도하며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강원은 7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22분 포항 진영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황진성이 왼발로 올린 크로스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 있던 이근호의 머리에 맞고 흘렀고, 골키퍼 노동건이 발로 막아냈으나 문전 정면에 서 있던 김경중이 재차 오른발로 밀어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강원은 전반 막판 발목 통증을 호소한 김승용을 후반 시작과 동시에 빼고 디에고를 투입하면서 변화를 줬다. 활발하게 공격을 전개하던 강원은 후반 8분 황진성이 아크 오른쪽에서 밀어준 패스를 문창진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으로 연결했다. 노동건이 손을 뻗었지만 볼은 겨드랑이 사이로 빠져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포항은 3분 만에 동점골로 응수했다. 후반 11분 이광혁이 강원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올린 왼발 크로스를 양동현이 문전 오른쪽에서 수비수 두 명의 마크를 이겨내고 오른발골로 마무리 하면서 다시 균형을 맞췄다.
강원은 후반 15분 김경중 대신 정조국을 내보내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것은 포항이었다. 후반 30분 심동운이 아크 오른쪽에서 시도한 왼발슛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그대로 골망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6분 뒤에는 룰리냐가 아크 오른쪽에서 시도한 왼발슛이 골포스트 오른쪽을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43분에는 교체투입된 이상기가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오른발골을 성공시키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