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전북 감독의 K리그 통산 200승 달성이 다음 경기로 연기됐다.
전북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상주 상무와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32분 정 혁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7분 뒤 김민재가 경고누적 퇴장을 한 뒤 수적 열세에 시달리면서 후반 15분 주민규에게 동점골, 추가시간 김호남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1대2 로 패했다.
전북은 18승7무6패(승점 61)를 기록, 이날 수원을 3대1로 꺾은 제주(승점 60)와의 승점차가 1점으로 줄었다.
이날 최 감독은 측면 공격수 한교원을 오른쪽 측면 풀백으로 기용했다. 김진수와 이 용이 부상인데다 박원재까지 포항전에서 경고를 받아 상주전 이후를 대비해 불가피하게 한교원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경기 초반은 전북이 주도했다. 전반 30분에는 오른쪽 코너킥을 상주 수비수가 걷어내자 정 혁이 달려들어 헤딩 슛을 날렸지만 다시 수비수에 맞고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났다.
그러나 정 혁은 3분 뒤 아쉬움을 풀었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에두가 얻어낸 프리킥을 키커로 나선 정 혁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2호골.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39분 김민재가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전북은 수적 열세에 놓이자 최 감독은 미드필더 장윤호 대신 센터백 이재성을 투입, 수비를 강화할 수밖에 없었다.
후반이 되자 전북은 수적 우위를 점한 상주의 파상공세를 버텨내야 했다. 후반 4분에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골문 바로 앞에서 리바운드 된 공을 상주의 미드필더 이종원이 노마크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면서 전북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그러나 후반 15분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유준수의 패스를 주민규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이후 전북은 로페즈를 빼고 이동국을 투입한 뒤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넣어 공격력을 강화했다. 좀처럼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하던 전북은 후반 막판 좋은 찬스를 잡았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이승기가 올려준 크로스를 김신욱이 쇄도하며 머리에 공을 맞췄다. 그러나 상주 골키퍼 최필수의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상주를 몰아붙였다. 그러나 오히려 상주 김호남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았다. 김호남은 역습 상황에서 전북 최철순을 제치고 왼발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전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