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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뽀' 이민숙 대표가 만든 '노래친구들 랄라라'…유튜브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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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동요를 부르는 그날까지 '노래친구들 랄라라'는 계속됩니다."

요즘 유튜브에서 인기몰이 중인 어린이노래 율동 프로그램이 하나 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업로드되는 '노래친구들 랄라라'가 그것. 지난 6월 17일 첫 방송을 시작한 '노래친구들 랄라라'는 랄라 언니(정윤희)와 어린이들이 함께 출연해 노래를 부르며 신나는 율동을 펼친다.

이 '노래친구들 랄라라'를 기획·연출·제작한 이민숙 '노래친구들' 대표는 지난 1981년 '뽀뽀뽀'를 시작으로 MBC 어린이 합창단장, 창작동요제 심사위원, '모여라 꿈동산' 작곡및 프로그램 담당 등을 거쳐온 국내 '어린이 컨텐츠'의 산 증인이다. 추억속에 남아있는 '뽀뽀뽀'의 신나는 전주곡을 비롯해 '일어나요' '엄마는 예뻐요'와 같은 인기 동요들이 그의 작품이다. 한국에서 동요를 가장 많이 만든 작곡가로 국내 기네스에 등재됐으며, 지드래곤을 비롯해 배우 이인혜, 류덕환, 김민정 김새론 등이 다 그의 제자들이다.

"요즘 어린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내용도 모르는 가사의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어요. TV 어린이 프로그램도 많이 사라졌잖아요? 어린이들을 위해 동요를 살려야겠다, 그러기위해서 내가 뭘 해야 할까, 고민하다 이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죠."

4분 내외의 분량인 '노래친구들 랄라라'는 이민숙 대표가 만든 노래들에 쉬운 율동을 곁들여 기저귀 찬 아이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게 구성돼 있다. 10여회의 방송을 통해 '일어나요' '나눔의 문' 등이 업로드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동요라고 해서 그 옛날 두 손 모아 부르던 '고향의 봄' 스타일은 아니다. 이 대표는 "가사가 동심에 어울린다면 나머지는 자유로와도 된다고 생각해요. 댄스나 힙합, 심지어 트로트 리듬까지 가미할 생각입니다. 율동 역시 아이돌 그룹의 안무를 참조하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일단 즐거워야죠. 아이들에게 억지로 뭘 주입하고 가르치려는 게 아니라 신나게 놀게 하는게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의 정서적 안정이 평생을 간다고 생각해요. 커서 가수가 되건 과학자가 되건,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이 있어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어요. 학원에, 게임에 지친 아이들에게 신나는 놀이터를 주고 싶었어요. 온 가족이 함께 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유튜브를 택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휴대폰만 있으면 쉽게 즐길 수 있어서다.

보기엔 간단해 보이지만 매주 1회분을 제작하느라 이대표는 눈코 뜰새가 없다. 작사, 작곡, 안무에 영상제작, 편집까지 팔방미녀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서울 당산동의 '노래친구들' 사무실에 작은 녹음실과 스튜디오를 마련해 모든 작업을 하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 어린이들을 위한 정책이 많이 부족해서 안타까워요. 나라에서 '어린이부'를 신설해 좀더 적극적으로 어린이를 위한 사업을 펼쳤으면 합니다."

TV 어린이 프로그램은 출연 문턱이 높지만 '노래친구들 랄라라'는 활짝 문이 열려 있다. 이 대표는 "출연하고 싶은 분들은 누구나 문을 두드려달라. 평생의 추억거리를 만들어드리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