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블릿PC가 교육 콘텐츠와 접목되거나 게임용으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13일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7월부터 8월까지 태블릿PC 및 전자책 판매가 지난 5월~6월과 비교해 약 30% 가량 증가했다. 특히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7월에는 전월 대비 약 144% 증가해 인터넷 강의를 듣는 교육용으로 태블릿PC 구매가 크게 증가했다는 게 에누리 가격비교의 분석이다.
화면 크기별로도 10인치 이상 큰 화면의 상품 판매가 늘었다. 7월 매출이 6월 대비 9인치 18%, 10인치가 57% 증가했고, 11인치 이상도 87%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10인치 상품은 매출 비중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며, 8월에는 4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모바일 게임 사용자의 증가도 태블릿PC 판매 상승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모바일기기 사용자 중 10%가 하루 3시간 이상 모바일 게임을 할 만큼 모바일 게임에 장시간 투자하는 국내 사용자들이 눈의 피로를 덜 수 있는 넓은 화면의 태블릿PC를 선호하고 있는 추세다. 제조사 별로 판매 추이를 비교해보면 애플이 아이패드 2017년형 신제품을 출시한 이후 7월 매출 비중이 43% 증가했고, 6월과 대비해서 약 199% 급증했다. 7월에는 삼성 10%, 마이크로소프트 19%, 레노버 8% 등 6월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에누리 가격비교 관계자는 "국내 태블릿PC 시장은 교육 콘텐츠와 접목돼 인터넷 강의 용도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고, 장시간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들이 큰 화면으로 게임을 구동하기 위해 많이 찾고 있다"며 "교육 열풍과 대형 모바일 게임의 출시로 국내 태블릿PC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