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저 자리가 내 자린데, 저 노래가 내 노랜데…"
'아이돌학교' 나띠와 박지원이 '식스틴' 이후 2년만에 JYP연습실을 찾았다. 손끝에 닿은 것만 같았던 트와이스의 자리, 하지만 그들은 아직도 데뷔를 꿈꾸는 연습생일 뿐이다.
8일 Mnet '아이돌학교'에서는 학기말고사에 임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방송됐다. 기말고사는 개인평가로 진행되며, 각 팀별 1위에게는 3단계 순위상승권이 주어진다. 연습생들은 각 팀별로 원곡 아이돌을 만나 무대 지도를 받았다.
이날 나띠와 박지원, 이채영, 송하영, 김주현은 트와이스의 데뷔곡 '우아하게'로 뭉쳤다. '시간을달려서(여자친구)', '노노노(에이핑크)', '스텝(카라)', '위우(프리스틴)' 등 주어진 미션곡들 중 그들이 가장 빛날 수 있는 노래를 '스스로' 선택한 것. 제작진은 자막을 통해 본인들 자신의 선택임을 강조했다.
나띠와 박지원은 노래의 매력과 별개로 복잡한 생각에 빠졌다. 두 사람은 지난 2015년 트와이스의 멤버를 선발하는 서바이벌 '식스틴'에 출연했다 탈락했었기 때문. 나띠는 "(박지원과)또 만났구나 생각했다. 만약 (트와이스로)데뷔했으면 그 노래 불렀을 거 아니냐"고 답했다. 두 사람은 "가수로 데뷔하고 나서 한번 가려고 했었다", "성공해서 돌아가야 뭔가 있어보이는데"라는 심경을 드러냈다. 식스틴은 나띠에겐 '못생겼다'는 악플이 쏟아졌던 트라우마이기도 했다.
이들을 맞이한 것은 트와이스의 모모와 미나였다. 두 사람은 어색해하는 나띠와 박지원을 포옹하고, "우리 같이 살았던 사이 아니냐"며 다정하게 대했다. '아이돌학교'에 대해 "(너희들)나오니까 다 봤다"고 말하는가 하면, 헤어질 때는 "파이팅하고, 건강 잘 챙겨라"고 격려했다. 하지만 트와이스와 헤어지는 박지원의 표정엔 우울함이 가득했다.
하지만 박지원은 결국 제작진과의 인터뷰 도중 눈물을 쏟았다. 박지원은 "미나 언니도 모모 언니도 그대로였다. 오랜만에 만나서 너무 반갑기도 했는데…난 회사를 나오고 슬럼프를 겪었다. 그 생각이 나고, 오늘 언니들을 만나서 반갑기도 했다"며 "나도 빨리 데뷔하고 싶다. 무대에서 (트와이스를) 만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트와이스 멤버 중 다현은 박지원과 동갑, 쯔위와 채영은 1살 어리다. 하지만 트와이스 측은 두 사람보다 1살이라도 언니인 모모와 미나를 출연시킴으로써 전 JYP연습생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지켰다.
트와이스는 데뷔 2년여만에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영향력 있는 최고의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떨어진 이들에게 크나큰 탈락 후유증이 뒤따를수밖에 없는 이유다. 데뷔조차 간절한 이들에게 트와이스는 단순한 데뷔도 아니었고, 그야말로 눈앞까지 다가왔던 기회였기 때문이다.
박지원은 그나마 '아이돌학교'로의 데뷔가 유력하다. 방송 시작 이래 꾸준히 상위권을 맴돌고 있고, 흔치 않은 메인보컬감이라는 강점도 있다. 하지만 나띠는 방송 초반을 제외하면 꾸준히 순위가 떨어지고 있어 데뷔가 쉽지 않아보인다. 나띠의 지난 순위는 17위였다. 자칫 최종화까지 가지 못하고 이번 기말고사에서 탈락할 수도 있는 순위다.
이날 방송에서는 기말고사 무대 중 3개가 방송됐다. '위우'에서는 이서연, '스텝'에서는 이시안, '우아하게'에서는 이채영이 1위를 차지해 각각 3단계 순위상승권을 획득했다. 데뷔그룹에서는 백지헌이 새로운 멤버로 추가됐고, 유지나가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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