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넥센 히어로즈를 누르고 5위 자리를 되찾았다.
LG는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서 연장 접전끝에 안익훈의 결승타로 10대9의 승리를 거뒀다.
62승3무59패(0.5123)를 기록한 LG는 넥센(66승2무63패 0.5116)과 SK(66승1무64패 0.5076)를 밀어내고 5위가 됐다.
전날 연장 접전 끝에 1대1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두 팀은 이날도 엎치락 뒤치락의 접전을 벌였다.
넥센은 이날 선발 예고됐던 하영민이 감기몸살에 의한 고열로 입원까지 하면서 김정인으로 대체 선발을 냈지만 김정인은 중요한 경기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LG는 1회초 대체 선발 김정인을 공략해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 1번 문선재가 투수글러브 맞고 굴절된 내야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2번 안익훈의 좌전안타로 무사 1,2루의 찬스를 만들었고, 김정인의 폭투로 2,3루가 됐다. 1사후 4번 김재율의 적시타로 1점을 먼저 낸 LG는 5번 양석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 이어 이형종의 안타까지 터져 2사 1,2루가 되자 결국 넥센은 김정인을 내리고 신재영을 올렸다. 김정인의 올시즌 첫 선발 등판은 ⅔이닝 4안타 2실점이었다.
넥센은 2회말 6번 장영석의 중월 2루타와 9번 주효상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2사 1,2루서 1번 이정후의 우중간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1루주자 주효상까지 홈에 대시했다가 태그아웃된 것이 아쉬웠다.
신재영의 안정적인 피칭 속에 넥센은 역전을 만들어냈다. 4회말 2사후 7번 김웅빈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8번 허정협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터뜨려 3-2로 앞섰다.
LG는 5회말 바뀐 왼손투수 이영준을 공략해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9번 오지환의 볼넷과 1번 문선재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서 2번 안익훈의 유격수앞 땅볼 때 넥센 유격수 김하성이 3루로 던지려다 1루로 던졌는데 공이 높게 가며 타자가 세이프. 1사 1,3루서 3번 박용택의 우전 안타로 3루주자 오지환이 홈을 밟아 3-3이 됐다.
넥센이 곧이은 5회말 다시 앞섰다. 선두 이정후가 좌익선상 3루타로 출루한 뒤 고종욱의 2루수앞 땅볼로 홈을 밟았다.
다시 LG가 쫓았고 다시 전세를 바꿨다. 6회초 1사후 이형종의 좌전안타에 강승호의 우전안타로 1,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8번 대타 유강남이 넥센 이보근과의 풀카운트 승부끝에 좌익선상 2루타를 쳐 4-4 동점. 이어 2사 2,3루서 문선재가 우전안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여 6대4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LG의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 2번 안익훈이 바뀐 윤영삼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쳐 다시 2사 1,2루를 만들었고, 박용택의 좌전안타 때 넥센 좌익수 고종욱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다가 잡지 못하는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다 홈으로 들어와 8-4로 벌렸다.
여유를 찾은 LG는 기민한 주루플레이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7회초 1사 1,3루서 오지환이 원바운드 볼에 헛스윙을 할 때 공이 포수 주효상의 프로텍터를 맞고 옆으로 튀자 3루주자 강승호가 과감히 홈을 파고들어 득점을 했다.
추격자가 된 넥센은 곧이은 7회말 바로 뒤까지 LG를 압박했다. 1사 만루서 김하성의 2타점 적시타로 6-9로 따라간 넥센은 이어진 2사만루서 김웅빈의 밀어내기 볼넷과 허정협의 밀어내기사구로 8-9까지 만들었다.
그리고 8회말 기어이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2사후 서건창의 내야안타와 김하성의 볼넷으로 만든 1,2루서 초이스의 빗맞힌 타구가 중견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고, 그사이 2루주자 서건창이 홈을 밟아 9-9가 됐다.
연장 10회초 LG가 균형을 깼다. 1사후 오지환의 좌전안타와 대타 정성훈의 우전안타로 만든 1,3루서 2번 안익훈이 풀카운트 접전 끝에 친 중전안타로 1점을 뽑아 다시 앞서 나갔다.
10회말 정찬헌이 지킨 마운드는 굳건했다. 정찬헌은 2사후 고종욱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서건창을 1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고 승리를 지켰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