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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팀 아닌 도우미? 넥센 5강행 돕는 SK-LG 치명적 약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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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강 경쟁을 하고 있는 팀들의 치명적인 약점이 넥센 히어로즈의 5강행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2015년 KBO리그에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되면서, 순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올 시즌도 막판 5위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5위는 넥센. 6위 SK 와이번스가 1.5게임, 7위 LG 트윈스가 3게임으로 뒤쫓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은 분명 가시권에 있다. 연승으로 분위기를 타면,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추격자' SK와 LG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SK는 뒷문이 너무 불안하고, LG는 타선이 너무 약하다. 그나마 투타 밸런스가 나은 넥센의 5강 진출이 점쳐지는 이유다.

전반기를 3위로 마쳤던 SK는 후반기 들어 고전했다. 그러다가 8월 이후 14승14패로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다. 8월 이후 선발 평균자책점이 4.08로 리그 3위. 부진하던 문승원, 박종훈이 동반 상승세다. 선발 야구가 되면서 힘을 냈다. 타선은 다소 기복이 있지만, 최 정의 선발 복귀와 정의윤의 활약으로 꾸준히 장타를 쏟아내고 있다. 결국 공격력으로 순위 싸움에서 버티고 있다. 그러나 불펜진이 붕괴됐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5.95로 리그 최하위다. 후반기에는 평균자책점이 7.27. 믿고 내보낼 수 있는 투수들이 많지 않다. 최근 경기에선 큰 점수 차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접전으로 끌고 간 경우가 많았다. 승부처에 약하다.

LG는 부진한 타격이 걱정거리다. 리그에서 팀 타율이 2할8푼3리로 7위인데, 득점은 584개로 리그 9위에 올라있다. 89홈런, 장타율 0.402 등 모두 최하위. 보통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투수력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 하지만 LG는 팀 평균자책점이 4.26으로 1위지만, 그 덕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선발 투수들이 아무리 잘 던져도 득점 지원이 너무 적다. 8월 이후에는 팀 타율 2할6푼(10위), 104득점으로 더 고전하고 있다. 확실한 해결사가 없다. 외국인 타자까지 없는 상황이라 반등이 쉽지 않다. 지난 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연승이 없다.

넥센도 약점은 있지만, 비교적 안정된 전력을 갖추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 4.85(6위), 타율 2할9푼2리(3위)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8월 이후 15승14패로 이 기간 리그 3위. 2연전 체제에서 최근 착실히 최소 1승씩은 수확하고 있다. 특히, 장정석 감독이 고비라고 말했던 지난주 SK-LG-KIA 타이거즈 6연전에서 4승2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9회 역전극이 두 번이나 나왔고, 메릴 켈리, 헥터 노에시 등 에이스급 투수들을 만난 경기에서도 승리를 가져갔다. 그러면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팀들과의 격차를 벌렸다. 넥센의 시즌 막판 집중력이 돋보인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