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가 최근 4연패, 원정 8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30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4로 팽팽하던 9회초 터진 손주인의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6대5로 승리했다. 전날 4대8 패배를 하룻만에 되갚았다.
에이스 차우찬을 내세우고도 8회까지 끌려갔던 LG는 간만에 방망이가 터지며 극적인 역전극을 만들어냈다. 한화 마운드는 김재영-이충호-정재원-심수창 등 필승조가 아닌 선수들이 이어던졌다.
LG킬러로 자리잡은 한화 선발 김재영은 이날도 7이닝 4실점(3자책)으로 호투했으나 승리를 챙기진 못했다. 5위 싸움이 한창인 LG는 이날 패했다면 5할승률 마지노선까지 밀릴 뻔 했다.
선취점은 한화 몫이었다. 0-0으로 팽팽하던 3회말 2사 1,2루에서 6번 양성우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한화는 1-0으로 앞서던 5회말 무사 1루에서 이용규의 1타점 좌중간 3루타, 송광민의 1타점 중전 적시타, 이성열의 1타점 중월 2루타가 연이어 터졌다. 4점째를 내주자 LG는 선발 차우찬을 내리고 유원상을 마운드에 올렸다.
LG 에이스 차우찬은 한화를 상대로는 큰 재미를 못봤다. 지난달 28일 한화전에서 김재영과 선발 맞대결을 벌였는데 5이닝 8안타 3실점으로 고전했다. 이날도 차우찬은 1회말 볼넷-안타-안타, 무사만루 위기로 경기를 시작했다. 이후 4번 이성열-5번 김원석-6번 양성우를 상대로 3연속 탈삼진으로 스스로 불을 껐다. 문제는 투구수였다. 2회까지 51개, 4회를 마치자 무려 81개를 던졌다. 결국 5회를 마치기전에 이미 투구수가 104개에 도달해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LG는 6회초부터 반격에 나섰다. 5회까지는 김재영의 구위에 꽁꽁 묶였다. 6회초 9번 손주인의 사구에 이어 1사 1루에서 2번 최재원의 안타, 3번 박용택의 1타점 2루타가 터졌다. 이후 내야땅볼로 2점째를 만회했다. 4-2. LG는 7회 9번 손주인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1점을 쫓아갔다. 4-3.
LG는 8회초 극적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선두 2번 최재원이 좌익선상 2루타를 치고나간 뒤 1사 3루에서 4번 정성훈의 1타점 동점 적시타가 터졌다. 드디어 9회초 1사 1,2루에서 9번 손주인의 한화 네번째 투수 심수창을 상대로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한화는 9회말 송광민이 우월 1점홈런을 터뜨렸지만 1사후 5번 김원석이 안타를 때린 후 무리한 베이스러닝으로 누상에서 비명횡사하며 흐름이 딱 끊어졌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