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온라인 게임 강자 엔씨소프트는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12년 김택진 대표가 지스타 현장에서 '모바일 원년'을 선언한 이후 5년 만에 염원하던 '모바일 원년'을 시작하게 됐다.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모바일 MMORPG '리니지M'은 사상 처음 구글·애플 통합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 1위를 차지했고, 수집형 RPG '리니지 레드나이츠', '파이널 블레이드',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프로야구 H2' 또한 일정 수준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리니지' IP로 '모바일 원년'을 성공적으로 이끈 엔씨소프트는 지난 8월 4일 개막한 '코믹콘 서울 2017'에서 자사 게임 IP를 활용한 웹툰 서비스 '엔씨 코믹스' 부스를 운영했다. '엔씨 코믹스' 부스에서는 VR 웹툰 '데스나이트 VR 코믹'과 함께 PC 온라인 게임 'MXM(Master X Master, 엠엑스엠)' IP와 웹툰 '엄마, 나 그리고 꼬미'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 '아라미 퍼즈벤처'가 공개됐다.
'아라미 퍼즈벤처'는 퍼즐 게임에 어드벤처 게임 요소를 더한 모바일 3매치 퍼즐 게임이다. 같은 블록을 3개 이상 맞추면 블록이 사라지고 점수를 얻는 게임 방식에 주인공 '아라미'를 도착점까지 무사히 이동시키는 임무를 부여해 '아라미'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블록이 사라지거나 발생하는 방향이 바뀌어 기존 퍼즐 게임보다 좀 더 전략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아라미 퍼즈벤처'는 웹툰 '양말도깨비'를 연재한 만물상 작가가 그린 '엄마, 나 그리고 꼬미'를 그대로 활용한 만큼 게임 내 곳곳에서 원작 분위기를 가득 체험할 수 있고, 특정 조건을 완료하면 게임에서만 볼 수 있는 영상과 그림, 에피소드를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게임 내 아이템은 '엔씨 코믹스' 관련 광고를 감상하거나 접속만 해도 일정량 획득할 수 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지난 8월 17일 전 세계 140여 개국에 동시 출시된 '아라미 퍼즈벤처'는 출시 일주일 만에 국내 양대 마켓 퍼즐 게임 인기 1위를 기록하고, 미국, 영국, 일본, 브라질 등에서도 퍼즐 게임 인기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면서 다운로드 100만 건을 돌파하면서 새로운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사실 엔씨소프트가 새로운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시장에 처음으로 진입을 시도한 해는 2011년이다. 당시 자체 개발 디펜스 게임 '잼 키퍼'를 전 세계 게임 시장에 동시 출시한 바 있다. '잼 키퍼'는 미국 IT 블로그 벤처 비트(Venture Beat)에서 선정한 '2011년 최고의 iOS 게임(Top iOS Games of 2011)' 중 하나로 선정되며 게임성을 인정받았으나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이후 엔씨소프트는 퍼블리싱 작품으로 횡스크롤 점핑 게임 '호핑 치킨'과 3D 액션 어드벤처 게임 '마이 리틀 히어로' 출시했다. '호핑 치킨'은 출시와 동시에 한국,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최신 및 추천 앱'으로 소개받았고, '마이 리틀 히어로'는 출시 하루 만에 국내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2016년 3월에는 TCG 기반 자체 개발 RPG '블레이드 & 소울 모바일(战斗吧剑灵, 전투파검령)'을 중국 시장에 출시하고 6월에는 퍼블리싱 작품으로 슈팅 RPG '헌터스 어드벤처(勇者大冒險, 용자대모험)'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블레이드 & 소울 모바일'은 출시 3일 만에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5위를 기록했고 '헌터스 어드벤처'는 국내 구글 플레이 인기 1위, 애플 앱스토어 인기 7위를 달성했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이 같은 과정으로 다양한 장르 게임을 출시하면서 성공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 결과 2016년 12월 '리니지 레드나이츠', 올해 2월 '파이널 블레이드', 3월 '프로야구 H2', 6월 '리니지M'을 출시하며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이렇게 '모바일 원년'을 시작한 엔씨소프트는 이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기존 자사 게임 IP를 활용한 신작 PC 온라인 MOBA 게임 'MXM'을 출시하는가 하면 이와 관련된 웹툰, 웹소설, 문구, 팬시 제품을 생산하고 또 다른 새로운 게임 '아라미 퍼즈벤처'를 출시하는 등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로 새로운 콘텐츠를 탄생시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 시장에서 '리니지'로 IP가 가진 힘을 증명한 엔씨소프트는 게임 외에도 좀 더 다양한 방면으로 IP를 활용하기 위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또한, 지난 8월 7일 진행된 2017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다중전화회의)에서 윤대수 CFO가 '기존 PC MMORPG 프로젝트들을 콘솔에서도 가능하도록 개발 중'이라고 밝힌 만큼 앞으로 엔씨소프트는 플랫폼까지 넘나들며 IP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리라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