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2시 30분에 코치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더라."
24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서 신태용호의 훈련을 지켜보던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의 전언이다.
A대표팀에 신태용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들은 총 네 명이다. 전경준 수석코치를 비롯해 김해운 골키퍼 코치, 김남일 차두리 코치다.
이들은 지난 21일 소집된 뒤 신 감독에게 숙제를 받았다.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에서 맞닥뜨릴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 영상 분석과 A대표 개인별 분석이었다.
코치들은 신 감독이 내준 숙제를 푸느라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훈련시간을 변경해 숙제를 오후 10시 30분부터 해야 하기 때문이다.
A대표팀은 훈련량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오전과 오후 훈련을 하지만 주로 하루 한 차례, 1시간 30분~2시간 훈련으로 마무리된다. 훈련 시작은 통상 오후 3시30분에서 4시 사이다. 그러나 신태용호는 훈련시간을 뒤로 미뤘다.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린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2연전을 치르는 시간에 적응하기 위해 오후 6시 30분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스트레칭부터 패스 훈련과 미니게임까지 하고 나면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그리고 오후 9시 또는 9시 30분부터 저녁식사를 가지면 숙제는 자연스럽게 10시 30분부터 시작하게 된다.
숙제는 허투루 할 수 없다. 경기 결과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숙제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분석이 파트별로 나눠져 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수렴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의견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 자신이 한 숙제를 바탕으로 다음날 코칭스태프 미팅 때 프리젠테이션(PT)를 가져야 한다.
코치들 외에도 밤샘 숙제를 해야 하는 스태프도 있다. 바로 채봉주 비디오분석관이다. 채 분석관은 20세 이하 월드컵대표팀에서도 신 감독에게 면밀한 상대 팀 분석을 해준 자원이다. 채 분석관은 신 감독이 내준 숙제를 편집영상으로 만들어 코치들에게 전달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코치들의 새벽 미팅이 끝나면 그것을 또 PT로 만드는 작업을 해준다. 채 분석관은 24일 소집 4일차 훈련 때도 센터 건물 맨 꼭대기에 올라가 영상을 찍었다.
이 관계자는 "코치들은 새벽까지 미팅을 한 뒤 몇 시간 자지 못하고 오전 식사를 하러 내려온다"고 귀띔했다.
파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