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성남 감독의 표정에는 진한 아쉬움이 가득했다.
성남은 2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부산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26라운드 홈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김두현의 프리킥 동점골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전 박 감독은 부상자 속출에 한숨을 쉬었다. "오르슐리치가 시즌 아웃됐고 배승진과 문지환까지 다쳐 수비진이 다소 붕괴된 상황이다. 지난 두 경기에서 6실점 했다. 부산에 좋은 공격수들이 많기 때문에 이날은 수비 안정에 중점을 두고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역시 실점이 이어졌다. 그래도 한 골밖에 내주지 않은 것을 위안으로 삼을 수 있을 듯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는 "실점을 안 했어야 했다. 더운 날씨에선 10분 정도 남겨 놓았을 때 어떤 집중력을 가지고 임하느냐에 승부가 좌우된다. 끝까지 집중력을 가졌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이 힘들 때 투혼을 발휘해주고 있다. 다만 실점을 안하고 득점으로 승점을 쌓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남은 9승10무7패(승점 37)를 기록, 5위에 랭크돼 있다. 1위 경남(승점 60), 2위 부산(승점 47)과의 격차는 크지만 3위 아산(승점 38)와는 승점 1점차에 불과하다. 4위 부천에는 다득점에서 뒤져있을 뿐이다. 성남은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 챌린지 플레이오프행 티켓부터 따내야 한다.
박 감독은 골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이날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였었다. 우리가 이겨야 추격할 수 있는 시점이었다. 정상적으로 찬스에서 득점을 했다면 원하는 승리가 이뤄지지 않았을까"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탄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