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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은 체중 분배해 신체 균형 잡아주는 부위, 관심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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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부의학박사 인터뷰 부천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유종민 원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무지외반증 환자는 연간 6만 여명이다. 그러나 무지외반증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무지외반증이 어떤 질병이며, 관절척추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아두는 게 좋겠다. 족부의학박사이자 '부천 발박사'로 통하는 유종민 원장에게 무지외반증에 대해 물어봤다.

무지외반증은 어떤 질병인가요?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부위가 툭 튀어나온 것처럼 바깥쪽으로 휘는 증상을 의미합니다. 증상이 천천히 나타나기 때문에 변형 초기에는 대부분 특별한 변형이나 통증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변형을 인지했다 하더라도 큰 불편감이 느껴지기 전까지는 대수롭게 넘기죠. 하지만 통증으로 병원에 내원했을 땐 이미 20도 이상의 변형이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편한 신발을 신어도 발이 붓고 통증이 심합니다. 올바른 자세로 걷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쉽게 피로감을 느끼기도 하죠.

하지만 무지외반증을 단순히 발의 문제로 보면 절대 안 됩니다. 발에는 여러 기능이 있지만 우리 몸의 체중(부하)을 효과적으로 분배해 신체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도 있습니다. 때문에 무지외반증에 걸리면 발가락 관절 전체와 걸음걸이에 문제가 생기고, 나아가 무릎 및 척추 질환까지 야기하게 됩니다.

무지외반증, 원인이 뭐죠?

원인은 다양합니다. 선천적인 요인으로는 가족력, 평발, 넓적한 별, 원위종족관절면의 각이 과다한 경우 등이 있습니다. 후천적 요인도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하이힐, 앞볼이 좁은 신발 등을 자주 착용하는데, 이는 앞볼에 과도한 무게와 압력이 실리면서 엄지발가락 변형을 유발합니다. 이 외에도 갑작스런 체중 증가로 무지외반증이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요즘은 낮은 신발이 유행입니다. 낮은 신발을 신으면 발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신발은 발 건강을 관리할 때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신발은 발 길이보다는 발볼을 고려해 선택해야 합니다. 볼이 넓고 부드러운 제품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본인의 발볼이 넓다면 신발을 주문제작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신발 높이는 낮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닙니다. 너무 높아도 문제지만 낮아도 문젭니다. 너무 굽이 없는 납작한 신발은 체중을 흡수하지 못해 발바닥에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편한 신발로 대표되는 운동화 역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운동화 쿠션의 탄력이 떨어질 때마다 새 신발로 교체해 주어야 합니다. 교체 시기는 많이 걷는다면 4~6개월 마다, 그 외에는 1년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합니다.

무지외반증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약물로도 치료가 가능한가요?

사실 뼈가 변형되면 보존적 치료만으로 뼈를 교정하긴 매우 어렵습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를 진행하고 경우에 따라 보조기나 패드, 깔창 등을 사용하는데, 이는 통증을 다스리고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지연시키는 정도의 역할을 할 뿐입니다. 교정이 필요하면 원칙적으로는 수술을 시행합니다. 과거에는 돌출된 뼈를 모두 깎아내고, 양발을 한 번에 동시에 수술하는 것이 불가능해 한쪽을 수술한 뒤 며칠 후 반대쪽을 수술했습니다. 통증이 극심하고 번거로움이 있었죠.

하지만 최근에는 모든 뼈를 깎아내지 않고도 수술이 가능합니다. 이를 교정절골술이라고 하는데요. 일부 뼈만 최소로 절골하고 나머지 돌출된 뼈를 내측으로 당겨 정렬을 잡아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교정절골술은 과거 수술에 비해 통증이 배 이상 적고 회복도 빨라 수술 후 다음 날 퇴원이 가능합니다. 양쪽 발을 함께 수술 받을 수도 있습니다.

발 건강에 도움 된다고 밝혀진 것을 알려주세요.

편안한 신발, 족욕, 스트레칭이 핵심입니다. 착용 시 혹은 착용 후 활동할 때 발이 불편한 신발은 과감히 신발장에서 정리하세요. 발이 아프거나 상처가 생기면 그건 본인에게 맞지 않는 신발이란 뜻입니다. 또 알려드릴 것이, 보통 발 사이즈가 성인이 된 후 평생 같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발 둘레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신발을 구매할 때마다 발 둘레를 측정해 그에 맞는 신발을 선택하세요. 신발은 너무 커도 너무 작아도 문제지만, 발은 하루 종일 움직이면 붓기 때문에 발가락과 앞코 사이에 약간의 여유 공간이 있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외부활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15분 정도 따듯한 물에 발을 담그면 발 건강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족욕은 발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데 효과적입니다. 수건으로 15~30초 정도 발을 당겨주는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발의 소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