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비싼 축구선수'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 이하 PSG)의 이적 후 첫 행보는 전세계 장애인들을 위한 선행이었다.
지난 14일(한국시각) 갱강과의 2017~2018시즌 프랑스 리그1 2라운드, 데뷔전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팀의 3대0 대승을 견인한 직후다. '2억2200만유로(약 2970억원)의 이적료',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나이의 능력을 입증했다. 경기 후 네이마르는 스위스 제네바를 향했다.가난, 소외, 분쟁, 재난으로 인해 고통받는 장애인들을 위한 비정부기구(NGO) '핸디캡 인터내셔널'의 친선대사직을 수락했다.
이 단체는 1982년 전쟁 지뢰로 인해 팔다리를 잃은 6000여 명의 캄보디아 난민을 돕기 위해 창시돼 이후 가난과 싸우는 세계 각국의 장애인들을 돕는 국제 자선단체로 활동해왔다.
네이마르는 16일(한국시각) 제네바 UN사무국 앞 유엔광장에 세워진 상징적 조형물 '부러진 의자(Broken Chair)' 위에 올라 슈팅을 날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 조형물은 전쟁 지뢰로 인해 목숨을 잃거나 팔다리가 잘리는 장애를 입은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지뢰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은 조형물이다.
네이마르는 'REPARAER LES VIES(삶을 회복하자)'라는 프랑스어가 씌어진 티셔츠를 입고 의자 위에 올라 장애 없는 세상을 향한 프리킥을 쏘아올렸다.
이 자리에서 네이마르는 "세상을 잘 보지 못하는 이들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도록 활동하시는 여러분들에게 먼저 감사드린다. 이곳에서 새로운 친선대사로 활동하게 돼서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성공적인 파트너십이 되길 바라고, 우리가 함께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많은 이들이 더 많은 권리를 원하고, 더 나은 삶을 원한다. 그것이 여기 우리가 함께하는 이유이고 우리의 목표"라는 말로 장애인들을 위해 일할 뜻을 분명히 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지는 좀더 논의해봐야 하겠지만 내 강력한 이미지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