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선천적인 원인으로 탈모현상이 생기는 경우 이외에 환경에 의한 후천적인 원인으로 탈모가 진행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후천적인 원인 중에는 사고나 화상으로 인해서 머리에 크고 작은 흉터가 남는 경우, 어린 나이에는 잘 모르지만 성인이 되었을 때에는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두고두고 신경이 쓰인다. 그렇다고 가발을 이용해도 상처를 덮기기 쉽지 않아다. 이처럼 머리 부분에 흉터가 있으면 예전에는 10~20% 정도로 매우 낮은 생착율 저하로 모발이식수술로 재생이 불가능 했었지만, 순수 국내 의료진에 의해 처음 개발된 머리 흉터 부위 모발이식 재생수술은 80%이상의 높은 생착율 로 큰 가능성을 보여줬다.
모리치피부과 오 준규 원장(전문의 의학박사)에 의하면 연구에는 당시 서울대 병원 피부과 권오상· 은희철 교수와 오 준규원장이 임상실험에 참여했으며 실제 화상 흉터에 모근을 이식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는 설명이다.
오 준규원장은 "두피 흉터에 이산화탄소 레이저를 쏘아 두피조직의 재생을 유도한 뒤 모발이식수술을 시행한 결과 이식한 모발의 80% 이상이 살아남아 성장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뇌 수술 등 외과적인 큰 수술 후 수술 흔적의 흉터가 크게 남게 된 경우나 화상으로 인해 두피에 흉터가 생긴 경우 모발 이식을 하더라도 모발이 살아남는 비율인 생착률 은 일반 모발이식 생존율 약 95~98%에 비해 훨씬 낮은 10~20%에 불과했지만 이 수술법이 적용된 모발이식의 경우 80% 이상 높은 생착률 의 획기적인 임상결과를 거뒀다는데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오 원장은 "이에 국내 학계는 물론 국제 모발연구학회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수술 방법은 먼저 이산화탄소 레이저로 두피의 흉터에 지름 1~2㎜, 깊이 4~5㎜의 상처를 3~5㎜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만든다. 4~8주가 경과한 후 이산화탄소 레이저로 만든 상처가 다시 아무는 과정에서 새로 혈관과 신경이 생성되고 세포성장을 유도하는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등의 세포 성장인자 들이 분비되는 순간을 활용해 모근을 이식했다."고 말했다.
상처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분비되는 성장인자가 모발 생존에도 영향을 미쳐 이식한 모발의 생존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의학계에 보고된 바 있다는 설명. 권 교수팀이 당시 환자의 두피를 분석한 결과, 이산화탄소 레이저를 사용한 쪽의 두피가 그렇지 않은 쪽보다 혈관 생성과 성장인자 분비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하지만 이 수술법에도 아쉬움이 있다. 큰 흉터에는 곧바로 적용할 수 없고, 모발을 빼곡히 이식하는 데에는 일정 부분 한계가 있기 때문. 만족할 만한 수술결과를 얻으려면 흉터 크기에 따라 두세 차례에 걸쳐 밀보 보강을 위한 수술이 필요 할 수 있다는 것이 오 준규원장의 설명이다. 또 두껍고 딱딱한 흉터에는 효과적이지만 염증으로 얇아진 흉터에는 적용할 수 없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한편 오 원장에 따르면 순수 국내 의료진의 거듭된 임상 연구와 노력에 의해 실용화된 흉터이식 수술기법은 피부과 최고 권위지인 '피부과학지'(Archives of Dermatology)에 게재됐고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국제모발연구학회에서도 발표돼 한국 의학계의 위상을 높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