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은행들의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배 늘어, 8조1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조원보다 5조1000억원 증가한 8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총이익(이자이익+비이자이익)에서 판매·관리비와 충당금 전입액을 빼고 영업 외 손익과 법인세 비용을 반영한 것이다. 올 상반기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18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조1000억원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4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같은 순이익 증가는 지난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돼 대손 비용(손실에 대비한 충당금 전입액)이 8조4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구조조정 손실이 컸던 특수은행이 지난해 상반기 1조원 순손실에서 올해 상반기 순이익 2조900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시중은행 순이익은 3조4000억원에서 4조6000억원으로 늘었고, 지방은행 순이익은 6000억원으로 유지됐다.
이밖에 대손 비용 감소를 제외한 순이익 증가 요인은 대출채권 등 운용 자산 증가, 요구불예금 증가 등 조달 비용 감소 등이 꼽혔다. 자금조달 비용 감소로 은행 이익의 핵심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61%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06%포인트 확대됐다. 예금 금리가 대출 금리보다 더 많이 하락하면서 NIM이 확대되고, 여기에 주택담보대출 등 운용 자산 증가가 더해져 이자이익 확대로 이어진 것이다. 단, 금감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은행들의 NIM은 미국 상업 은행들의 올해 1분기 NIM 3.14%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한 외환·파생 관련 이익(8000억원→1조6000억원)을 비롯해 수수료 이익(2조3000억원→2조5000억원), 신탁 이익(4000억원→5000억원) 등 비이자이익 역시 증가했다.
한편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ROA(총자산순이익률)는 0.71%,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8.9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4%포인트와 5.5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단 '뱅커지(紙)'가 2017년도 판에서 발표한 세계 100대 은행의 평균 ROA(0.85%), ROE(13.55%)에는 미치지 못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