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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라카제트 첫 선발 경기, 아직 만족보다는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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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리트스타디움(영국 런던)=이준혁 통신원]알렉산드르 라카제트는 이번 여름 아스널의 가장 큰 영입이다. 아스널이 올림피크 리옹에서 라카제트를 데려오기 위해 쓴 돈은 5200만파운드에 달한다. 그만큼 라카제트에 거는 기대는 크다. 하지만 에미리트 스타디움에 첫 선발로 나선 라카제트는 아스널 팬들에게 만족보다는 실망을 더 크게 안겼다.

라카제트는 30일 오후(현지시각) 세비야와의 2017년 에미리트컵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아스널 팬들은 지난 시즌 내내 최전방 공격수 영입을 요구했다. 그 결과가 라카제트였다. 라카제트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하늘을 찔렀다. 경기 시작전 선발명단에 라카제트의 이름이 호명되자 이름을 따라부르며 관중들이 환호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기대감은 실망으로 바뀌었다. 아스널은 양쪽 윙백인 베예린과 옥슬레이드 챔벌레인의 크로스를 적극 활용했다. 라카제트가 최전방에서 해결하라는 의미였다. 라카제트는 공중볼 경합에서 계속 밀렸다. 전반 20분까지 볼을 제대로 잡지 못할 정도였다. 후반 역시 마찬가지였다. 좌우에서 크로스를 주구장창 올렸다. 그럼에도 라카제트는 전혀 헤딩을 따내지 못했다. 아직은 팀과 겉도는 느낌이 강했다. 공을 받아야 할 상황에 윙쪽에 위치하여 제대로 패스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 나왔다. 퍼스트터치도 문제였다. 첫 터치가 길어진 탓에 볼을 어이없이 내주는 장면이 두어차례 나왔다. 팬들은 '최악의 퍼스트 터치(terrible first touch)'라며 아쉬워했다. .

다만 인상적인 것은 수비 가담이었다. 방에서 수비가담은 아스날의 다른 스트라이커 자원인 지루보다 좋아 보였다. 계속해서 위에서부터 강하게 프레싱 가해주고 태클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어쨌든 득점에 성공한 것도 중요하다. 0-1로 지고 있던 후반 17분 오른쪽에서 옥슬레이드 챔벌레인이 드리블로 측면을 무너뜨렸다. 그리오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라카제트는 노마크 상황에서 손쉽게 골을 뽑아냈다. 골의 8할은 챔벌레인이 만들어준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카제트로서는 첫 홈경기에서 골을 넣으면서 어느 정도 체면치레를 할 수 있게 됐다.

아스널은 이날 세비야에게 1대2로 졌다. 후반 24분 은존지에게 쐐기골을 허용했다. 그럼에도 아스널은 에미리트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에미리트컵은 순위 결정 방식이 독특하다. 승점과 더불어 득점당 1점의 포인트를 받는다. 아스널은 1승 1패, 6득점을 기록했다. 총 9점을 받았다.

세비야는 2승을 차지했지만 3득점에 그쳤다. 총 9점이 됐다. 골득실차도 양팀이 +2로 같았다. 결국 아스널이 다득점에서 앞서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