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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만에 손맛 로니, 팀홈런 9위 LG 깨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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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새 외국인 타자 제임스 로니(33)가 데뷔 3경기만에 홈런을 때려냈다. 로니는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한화 선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상대로 우월 홈런을 뽑아냈다. 27일 넥센 히어로즈전 단타 1개와 사구 1개, 28일 한화전 단타 1개와 볼넷 1개를 기록했던 로니다.

예상보다 이른 홈런이 나왔다. 양상문 LG 감독은 29일 경기에 앞서 "지금 당장 로니에게 홈런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좀더 기다려야 한다. 아무리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라고 해도 오자마자 홈런을 칠 수는 없다"며 다소 느긋한 입장이었다.

LG는 매경기 로니만을 위한 특별 전력분석 자료를 준비해 제공하고 있다. 국내 선수들에 대한 파악은 턱없이 부족하다. 비디오 자료와 장단점 분석 자료를 추가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자료는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일 뿐이다. 타석에 서는 모든 타자는 외로운 싸움을 이겨내야 한다. 로니에게 가장 절실했던 것은 얼마나 빨리 부담감을 털어내느냐 하는 것이었다. 홈런은 최고의 보약이다.

양 감독 역시 로니의 마수걸이 홈런포에 "빠른 적응을 위한 계기가 됐으면 하나"고 했다. 이제 3경기에서 홈런 1개를 쳐냈지만 로니가 가져올 좋은 영향은 기대감을 키운다.

LG는 올시즌 팀홈런이 68개에 불과하다. 전체 9위다. 팀홈런 꼴찌 kt 위즈(62개)와 큰 차이가 없다. 팀홈런 1위 SK 와이번스는 무려 173개. 팀홈런 8위는 NC 다이노스(83개)다. LG와 kt는 나머지 8팀과는 방망이 파워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드넓은 잠실구장을 사용한다는 핸디캡이 있지만 이것으로 LG의 '수수깡 방망이'가 전부 설명되진 않는다.

올시즌 내내 방망이 때문에 고민했던 LG다. 공교롭게도 로니가 합류한 뒤 팀리더 박용택은 3경기 연속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28일 경기에서는 2안타에 그쳤던 LG지만 로니의 홈런과 함께 29일 경기에서는 19안타를 몰아치며 한화에 12대2 대승을 거뒀다.

로니는 메이저리그 11시즌 풀타임에 통산 1443경기, 통산타율 2할8푼4리, 1425안타, 108홈런 669타점이라는 대단한 기록의 소유자다. 이제 나이먹고 KBO리그에 왔지만 클래스는 영원한 법. 과연 LG타선이 승부처인 8월 깨어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