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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마'첫방①]'美정서' 강한 원작, 한국형 수사물로 재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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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크리미널 마인드'가 한국형 수사물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26일 tvN 첫 수목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연출 양윤호·이정효, 극본 홍승현)가 첫 방송된다. '크리미널 마인드'는 전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방영되며 2005년부터 13년째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초장수 인기 미드 '크리미널 마인드'의 한국판. 범죄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심리를 꿰뚫는 프로파일링 기법으로 연쇄살인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범죄 심리 수사극이다.

작품성과 화제성을 모두 갖춘 드라마을 꾸준히 내놓으며 명실상부 웰메이드 장르물의 중심 채널로 우뚝 선 tvN이 명품 미드 '크리미널마인드'를 세계 최초로 리메이크한다는 점부터 호기심을 증폭 시키고 있는 상황. 게다가 손현주, 이준기, 문채원을 비롯 이선빈, 고윤, 유선, 김영철 등 연기력과 흥행성을 갖춘 명품 배우들과 신예들의 조화로운 캐스팅 라인업으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을 뿐 아니라 '아이리스' 양윤호PD, '굿와이프' 이정효PD의 특급 콜라보로 더욱 완성도 높은 장르물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전 세계적 초 히트작인 원작과 비교는 피할 수 없는 수순이기 때문. 더욱이 FBI 행동분석팀의 이야기를 담는 '크리미널 마인드'는 강도 높은 범죄 소재는 물론 넓은 미국을 전용기를 타고 이동해가며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를 다루는 등 미국적 색채가 강한 수사물이기 때문, 앞서 인기 미드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드라마 '안투라지'가 원작의 색채를 살린다는 이유로 무리한 설정을 끼어 넣으면서 한국 시청자의 질타와 외면을 받은 바 있어 더욱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런 우려에 대해 집필을 맡은 홍승현 작가는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한국판 '크리미널 마인드'는 '한국적 정서'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홍 작가는 "원작에 워낙 미국적인 정서가 많이 들어가 있다. 범죄를 범인의 이상 심리 등 범죄자의 개인적 문제로 다뤘다. 그래서 한국사회의 구조적 사회적 문제, 갈등 구조에서 발생되는 문제를 다루는 한국 장르 드라마와는 달랐다"며 "그래서 우리 드라마는 한국적인 정서를 다루려고 노력했다. 원작은 전반적인 에피소드적 성격이 강한데 우리 드라마는 캐릭터에 대한 서사나 관계의 복선을 깔아서 집필하고 있다"고 말했다.연출자의 양윤호 PD 역시 "아시다시피 가장 큰 원작과의 차이는 한국 배우가 연기한다는 것"이라며 "한국 배우가 연기하는 한 내용이나 연기가 다를 수 밖에 없다. 프로파일링 등은 원작에서 가져오지만 느낌이나 정서는 다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승현 작가와 양윤호 PD의 자신감처럼 '크리미널 마인드'가 원작 인기에 대한 부담을 이기고 한국 시청자들의 정서에 딱 맞는 새로운 한국형 수사 드라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와 관심이 쏠린다.

한편, '크리미널 마인드'는 26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