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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또 무너진 선발, 공격 폭발로도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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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의 선발 투수들이 연일 무너지고 있다.

SK는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7대8로 졌다.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에 6연패다.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경기 막판까지 어려운 승부를 펼치고 있다. 총체적 난국이다.

SK는 이날 경기 전까지 5연패에 빠져있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투수력이 안정돼야 한다. 어제 타자들이 득점을 내며 따라갔지만, 켈리가 초반에 많은 점수로 무너졌다. 선발진이 안정돼야 한다. 그래야 불펜진도 따라서 잘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일단 초반 분위기에서 밀려선 안 되는 얘기였다. SK는 경기 전까지 후반기 선발 평균자책점이 9.36으로 리그 최하위였다. 선발 승이 단 1승 뿐이었다. 안 그래도 불펜진이 약한데, 선발이 긴 이닝을 버티지 못하니 어려운 경기를 했다. 전날 에이스 켈리도 무너진 상황.

박종훈이 선발 등판했다. 1회부터 위기가 찾아왔다. 이명기, 김주찬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그나마 중계 플레이로 2루까지 뛰던 김주찬을 잡았다. 하지만 로저 버나디나에게 사구,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이어 최형우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아 2실점. 조금씩 안정을 찾는 듯 했다. 2회부터 4회까지 무실점 행진이었다. 타자들도 4회와 5회 각각 2점씩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제구 난조가 문제였다. 5회말 김주찬에게 볼넷을 내준 뒤 2루 도루를 허용했다. 버나디나를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렸지만, 최형우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1사 1,2루 위기에선 안치홍에게 던진 초구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렸다. 순식간에 우중간 역전 3점 홈런이었다. 2사 후에는 이범호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박종훈은 5이닝 동안 6실점을 기록했다.

SK는 4-6으로 뒤진 6회초 하위 타선의 연속 적시타와 조용호의 땅볼 타점을 묶어 7-6을 만들었다. 다시 흐름을 가져왔고, 박종훈은 승리 요건 속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SK에 무려 4이닝이 남아있었다. 불펜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부진하고 있었기에 쉽지 않았다. 그리고 구원 등판한 문광은이 6회말 2사 후 김주찬에게 우중간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7회부터 연장 10회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신재웅(1이닝)-박정배(2이닝)-김주한(1이닝)을 투입해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나 11회 등판한 박희수가 1사 후 김주찬에게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허용했다. 폭투로 1사 3루가 됐고, 버나디나와 최형우를 고의4구로 걸렀다. 하지만 안치홍과 접전 끝에 1루수 땅볼이 나왔다. 3루 주자 김주찬이 먼저 득점하며, SK는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광주=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