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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주말 국내서 또 다시 배구 팬 흥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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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진 여자배구대표팀 감독(54)의 장점은 '소통'이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옆집 아저씨'같은 푸근한 이미지를 풍기면서 선수들과 사적인 부분까지 공유하는 등 스스럼없이 얘기를 주고 받는다.

홍 감독의 장점이 젊은 선수들에게 제대로 먹혔다. 한국 여자배구는 지난 2주간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에 출전, 5승1패(승점 16)로 2그룹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소영 강소휘(GS칼텍스) 등 부상으로 레프트 자원들이 빠져 14명의 엔트리 중 12명밖에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20일 그랑프리 3주차 수원시리즈를 앞두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선수들의 힘이 컸다. 나의 백그라운드는 선수들이다. 서로 소통하며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것, 믿음과 신뢰를 나눴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홍성진호의 그랑프리 최종목표는 2그룹 우승이다. 그러나 1차 목표인 2그룹 결선 진출부터 이뤄야 한다. 결선에선 2그룹 상위 3개 팀과 개최국 체코 등 4개 팀이 우승을 놓고 겨룬다. 한국에 이어 폴란드(5승1패·승점 15), 독일(5승1패·승점 14), 체코(5승1패·승점 13)가 2∼4위에 랭크돼 있다. 한국은 최소 2승만 거두면 체코에서 열릴 2그룹 결선 진출이 유력하다. 때문에 안방에서 카자흐스탄(21일)을 비롯해 콜롬비아(22일), 폴란드(23일)와 3연전이 중요한 이유다. 홍 감독은 "3주 차는 결선으로 가는 데 중요한 경기다. 콜롬비아, 카자흐스탄, 폴란드는 모두 강하다. 콜롬비아는 힘이 좋고 카자흐스탄은 조직력이 좋다. 폴란드는 높이와 힘이 괜찮다. 어느 한 경기라도 소홀히 못 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홍 감독의 눈은 이미 결선에 향해 있다. 2주차 때 폴란드에 이긴 경험도 있고 카자흐스탄과 콜롬비아의 전력은 한 수 아래로 평가된다. 때문에 주전멤버들의 체력저하를 막고 결선에 진출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홍 감독의 전략은 12명 전원 활용이다. 홍 감독은 "12명 전원을 활용하겠다. 우리가 결선으로 간다면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될 수 있으면 선수 기용을 다양하게 하겠다. 그렇게 결선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대회를 거치면 모든 종목을 막론하고 대표팀은 세대교체를 겪게 된다. 홍성진호도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놓여있다. 부상 변수를 제외하더라도 선수단 변화가 크다. 홍 감독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이후 선수단에 변화가 생겼지만 내가 믿을 것은 결국 우리 선수들이다. 현재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며 "1차 목표인 결선, 2차 목표인 2그룹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