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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교체-반등, 중위권 순위 싸움의 키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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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외국인 선수 카드가 순위 싸움의 변수가 될 수 있을까.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 시한인 31일이 다가오면서, 각 구단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G 트윈스는 18일 루이스 히메네스 대신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1루수 제임스 로니를 영입했다. 로니는 이미 팀에 합류한 상황. 넥센 히어로즈는 같은 날 외국인 타자 대니 돈을 웨이버 공시했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수순이다.

LG는 부상 중인 히메네스를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42승1무40패로 6위에 올라있는 상황. 5위 넥센, 4위 두산 베어스와 1경기 차에 불과하다. 3위 SK 와이번스와도 3경기 차. 승부수를 띄울 시점이다. LG는 특히 공격력이 약하다. 팀 타율이 2할8푼9리로 5위, 55홈런으로 10위 등 저조한 성적을 남기고 있다. 장타율은 0.408로 kt 위즈(0.384) 다음으로 가장 낮은 팀이다. 득점력에 영향을 미치는 OPS(출루율+장타율)도 0.764로 8위. 중심 타선에 힘을 실어줄 타자를 영입했다.

로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108홈런을 쳤을 정도로, 힘이 있다.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07년에 기록했던 15개. 지난 시즌에도 100경기를 뛰며 9홈런을 친 바 있다. 굳이 홈런이 아니어도 타선에 외국인 타자가 있고, 없고는 큰 차이다. 양상문 LG 감독은 "장타력 뿐 아니라 출루율, 선구안, 컨택트 능력 등을 높게 평가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443경기를 뛴 경험을 높게 샀다.

넥센도 골칫거리였던 대니 돈을 방출했다. 넥센은 제이크 브리검을 영입하면서 일찌감치 외국인 교체 카드 한 장을 썼다. 앤디 밴헤켄이 부상을 당하면서, 타자 쪽 교체 카드를 함부로 쓸 수 없었다. 그러나 밴헤켄이 정상 궤도를 찾자, 대니 돈의 방출을 결정했다. 이제 새 외국인 타자 영입이 임박했다. 이미 수준급 공격력을 갖춘 넥센에 날개를 달아줘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도 이미 외인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했다. 파커 마켈의 대체 선수로 영입했던 닉 애디튼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지난 13일 조쉬 린드블럼을 재영입했다. 린드블럼은 이미 KBO리그에서 검증된 카드다. 지난 두 시즌 동안 62경기에서 23승24패 평균자책점 4.35를 마크했다. 지난해 부침을 겪었지만, 2년 간 387⅓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에이스 역할을 해왔다. 젊은 선발진으로 고군분투하던 롯데에 한줄기 희망이다. 체력 안배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

4위 두산은 돌아온 마이클 보우덴의 호투에 미소 짓고 있다. 보우덴은 부상에서 복귀한 뒤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4.15(17⅓이닝)를 기록했다. 특히 18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선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6⅓이닝 2안타 4사구 5개(3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는 불발됐지만, 3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6회 두 번째 타자를 상대할 때까지, 단 1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건재함을 과시한 피칭이었다. 보우덴이 꾸준함을 되찾는다면, 두산에 천군만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