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5위·스위스)가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3160만 파운드·약 463억원)의 새 역사에 한 걸음만을 남겨웠다.
페더러는 1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11일째 남자단식 4강전에서 토마시 베르디흐(15위·체코)를 3대0(7-6<7-4> 7-6<7-4> 6-4)으로 제압했다. 페더러는 2012년 이후 5년 만에 윔블던 정상을 탈환할 기회를 얻었다. 페더러는 2014년과 2015년에도 결승까지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금까지 10번 결승 진출에 7번의 우승을 거머쥔 페더러가 이번 결승에서 승리할 경우 윔블던 테니스 사상 최초로 남자단식에서 8번 우승하는 선수가 된다. 지금까지는 페더러와 피트 샘프러스(미국), 윌리엄 렌셔(영국) 등 세 명이 7번씩 정상에 올라 최다 우승 기록을 공유하고 있다. 또 1981년생인 페더러가 우승하면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윔블던 사상 최고령 남자단식 챔피언이 된다. 현재 기록은 1975년 아서 애시(미국)의 31세 11개월이다. 페더러는 현재 35세 11개월이다. 페더러는 또 1974년 켄 로즈월(호주)에 이어 윔블던 남자단식 사상 두 번째 최고령 결승 진출 기록을 세웠다. 당시 준우승한 로즈월의 나이는 39세 8개월이었다.
페더러의 결승 상대는 준결승서 샘 퀘리(28위·미국)를 3대1(6-7<6-8> 6-4 7-6<7-3> 7-5)로 따돌리고 결승에 선착한 크로아티아의 마린 칠리치(6위)다. 페더러와 칠리치의 상대 전적에서는 페더러가 6승 1패로 앞서 있다. 지난해 이 대회 8강에서 페더러가 3대2(6-7<4-7> 4-6 6-3 7-6<11-9> 6-3) 역전승을 거둔 것이 최근 맞대결 성적이다.
결승전은 16일 열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