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6·19 부동산 대책 시행을 앞두고 '규제전 막차타기' 수요가 폭증해,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4조3000억원 늘어 지난해 11월 6조1000억원 증가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로써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549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가 이달 3일부터 서울과 경기·부산 일부, 세종 등 청약조정지역 40곳에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강화하는 6·19 부동산 대책을 시행하면 대출가능액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대출을 미리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지난달 수도권 주택매매량은 4만7000건, 서울 아파트매매량은 1만5000건으로 치솟아 올들어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도 180조3000억원으로 1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6월 가계대출은 6조1000억원 늘어나 전달(6조3000억원)에 이어 높은 증가폭을 유지했다. 은행권의 상반기 가계대출 잔액은 731조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달 금융권 전반의 가계대출은 은행, 상호금융, 보험사, 저축은행, 카드사를 합쳐 7조8000억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증가폭은 전달(5월 10조원)이나 지난해 같은 달(2016년 6월 11조6000억원)에 비해서는 주춤했지만, 1월(3조1000억원), 2월(6조8000억원), 3월(5조5000억원), 4월(7조2000억원)에 비해서는 늘어났다.
이에 따라 상반기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4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50조4000억원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달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1조6000억원 늘어 증가폭이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폭(5조1000억원)에 비해서도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이다. 이중 농·수·신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은 주택담보대출이 7000억원 늘어나면서 가계대출이 1조4000억원에 달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보험사도 5000억원 늘었다. 단, 저축은행과 카드사의 가계대출은 각각 1200억원, 900억원 감소했다.
금융당국에서는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상환부담 증가 등에 대한 우려로,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필요시 추가 현장점검을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