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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韓영화 여름 빅매치 '2강1중2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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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1년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끌어들일, 여름 빅매치 구도가 마침내 완성됐다. 2개의 블록버스터와 1개의 허리급 영화, 2개의 작은 한국영화가 올여름 출사표를 던졌다. 치열한 여름 극장가 승기를 잡을 주인공은 누가 될까.

▶ 2강(强) '군함도' vs '택시운전사'

일찌감치 여름 텐트폴 영화로 제일 주목받는 작품은 액션 영화 '군함도'(류승완 감독, 외유내강 제작)와 휴먼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더 램프 제작)다.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두 작품은 각각 300억원, 150억원이 투입됐고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등 충무로 톱스타가 총출동한 한국판 블록버스터다.

스토리 규모 또한 상당하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400여명의 조선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비극의 역사를 기반으로 한 픽션을 가미해 드라마틱한 감동과 화려한 볼거리를 최대치로 끌어낼 전망. 그리고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가 통금 전에 광주를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 기자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 역시 시대의 아픔을 스크린에 녹여낸 실화 영화로 송강호의 명연기를 주축으로 탄탄한 스토리가 더해져 진한 여운을 남길 예정이다.

2강 체제를 구축한 '군함도'와 '택시운전사'에 대한 관객의 기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상태. 오는 26일 '군함도'가 여름 시장의 포문을 열고 '택시운전사'가 내달 2일 흥행 바통을 이어받아 쌍천만 기록을 도전할 계획이다.

▶ 1중(中) '브이아이피'

일찌감치 여름 극장가에 출격을 선언한 블록버스터 '군함도' '택시운전사'에 이어 든든한 허리급 영화인 범죄 액션 영화 '브이아이피'(박훈정 감독, 영화사 금월 제작)도 뒤늦게 여름 대전에 합류했다. 충무로 허리급 영화 제작이 신통치 않은 가운데 '브이아이피'가 허리급 영화의 자존심을 세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에서 이를 은폐하려는 자, 반드시 잡으려는 자, 복수하려는 자,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드라마.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이 가세했고 '신세계' '대호'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름 극장가 후발 주자로 나설 '브이아이피'는 '신세계'로 범죄 액션 영화의 신세계를 연 박훈정 감독의 신작으로 제작 단계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과 이종석이 캐스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충무로에 새로운 조합을 구축하며 눈도장을 찍은 상태다. 65억원의 순제작비를 들여 만든 '브이아이피'는 앞선 두 블록버스터에 이어 흥행을 기대하게 만드는 중형급 영화다.

▶ 2약(弱) '청년경찰' vs '장산범'

대작들 사이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한 소형급 영화 역시 한 번쯤 주목해볼 만 하다. 올여름 등판하는 영화 중 가장 약소한 모양새를 갖춘 청춘 수사 액션 영화 '청년경찰'(김주환 감독, 무비락 제작)과 공포 스릴러 영화 '장산범'(허정 감독, 스튜디오 드림캡쳐 제작)이지만 내실만큼은 탄탄한 알짜배기들이다.

'택시운전사'에 이어 내달 9일 출사표를 던진 '청년경찰'은 믿을 것이라곤 전공 서적과 젊음 뿐인 두 경찰대생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수사 액션이다. 박서준, 강하늘이 가세했고 '안내견' '코알라'를 연출한 김주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올여름 유일한 휴먼 코미디인 '청년경찰'은 총제작비 70억원으로 제작된 한국영화. 무겁고 진지한 스토리에 지친 관객에게 활력이 될 풋풋한 청춘극으로 극장가 빈틈을 노리는 중이다.

올여름 유일한 코미디로 마케팅에 나선 '청년경찰'과 반대로 올여름 유일한 공포 스릴러로 초점을 맞춘 '장산범' 또한 숨겨진 기대작이다. 내달 17일 개봉일을 확정한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염정아, 박혁권, 허진, 신린아, 방유설, 이준혁 등이 가세했고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순제작비 38억원으로 제작된 '장산범'. 올여름 라인업에 오른 영화 중 가장 소박한 제작비를 자랑하는 소형급 영화로 규모는 소박하지만 무더위를 날릴 유일한 공포물로 여름 극장가에 호기롭게 등장했다. 원조 '스릴러 퀸'인 염정아가 '장화, 홍련'(03, 김지운 감독) 이후 14년 만에 스릴러로 돌아와 관심을 끌고 있다.

골리앗 사이에서 고군분투할 다윗 '청년경찰' '장산범'이 여름 극장가 반전 드라마를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군함도' '택시운전사' '청년경찰' '브이아이피' '장산범' 포스터 및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