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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연타석 홈런"..이효리 '라스' 이어 '해투' 살린 '사이다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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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연타석 홈런이다.

각 방송사 톱예능만 출연하겠다던 이효리가 특유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전날 MBC '라디오스타'에 이어 KBS2 '해피투게더3'까지 꿀잼으로 살렸다.

연이틀 비슷한 토크쇼에 출연했지만 천부적인 방송 천재 기질과 프로 정신으로 겹치는 내용이 없이 웃음을 줬다. 특히 '직설퀸' 이효리표 사이다 예능은 시청자들의 속까지 시원하게 뚫어줬다. 이효리의 건재한 입담을 본 시청자들은 '예능 치트키'를 넘어 '고정'을 요구하거나 '토크쇼 안방마님 MC'도 손색이 없다며 예능퀸의 귀환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이효리는 6일 방송한 KBS2 '해피투게더'에서 '전설의 조동아리'와 만나 쉴틈없는 돌직구 멘트로 현장을 초토화 시켰다. 그녀는 민감한 생활비 문제부터 전 남친에 대한 생각, 두번째 결혼, 방송을 모르는 남편 이상순 이야기 등을 찰진 입담으로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먼저 이효리는 스타일 아이콘답게 조동아리 멤버들에게 스타일링 조언으로 팩트 폭력을 시작했다. 그녀는 유재석의 스타일에 대해 "매일 바른생활 패션이다. 오프숄더를 입어봐라"라며 파격적인 제안을 한 뒤 "사실 유재석은 얼굴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지석진에게는 "오빠는 너무 캐주얼하게 입었다. 젊어보이고 싶은거냐"라고 물은 뒤 "얼굴은 정말 좋아졌다. 레이저 받았느냐"고 재차 물어 웃음을 안겼다.

이효리는 신곡 '서울'에 대해 "헤어진 남자친구 같다는 생각을 하며 만든 곡"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박수홍은 "제주도에서 남편과 살고 있는데 서울에 있는 남자친구를 생각한 것이냐"라고 물었고, 효리는 거침없이 "맞다"고 즉답하며 "나쁘게 헤어진 것도 아닌데 가슴 한 켠에 전 남친 잘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쿨한 생각을 밝혔다. 이에 조동아리 멤버들은 "아메리칸 스타일"이라며 엄지를 들어올렸다.

'스몰 웨딩' 트레드를 이끈 자신의 결혼에 대해서는 "일반 여성분들은 평생 한번 있는 이벤트이기 때문에 초호화로 해도 된다"며 "전 매일 초호화로 사는 사람이었기에 결혼만큼은 소박하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수홍이 이효리의 스몰웨딩 때문에 럭셔리 웨딩 사업을 진행중에 접었다고 전하자 미안해하면서 "두번째 할 때는 초호화로 하겠다"고 말해 조동아리 멤버들을 당황하게 했다.

섹시 컴백을 원하는 조동아리 멤버들의 요청에 "이제 곧 마흔인데 10분 안에 유혹할 수 없다. 나는 변했는데 사람들은 과거의 나를 계속 바라고 원하는 것 같다. 나는 나답게 살겠다"고 단언했다. 그래도 '섹시'를 요구하는 멤버들에게 "언제 가라오케로 날 불러라. 거기서 화끈하게 보여주겠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김수용의 생활비 걱정에는 "오빠가 나 생활비 걱정해주는 거냐. 나 이효리다"라고 자신있게 말하다가도 "내 생활비를 걱정해 주는 사람은 오빠가 처음"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원래 아버지가 돈 관리를 하시다가 내가 받았는데 폭망했다. 주식 같은 건 하지 않고 집을 샀는데 제가 산 집은 가격이 반으로 떨어지거나 팔리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남편과 둘이 쓰기에 생활비가 부족하지는 않다"고 말해 받은 질문에 대해서는 무조건 솔직하게 답했다.

조동아리 멤버들의 목격담과 과거 인연에 대해서도 시원시원한 멘트로 회상했다.

이효리는 "남편 이상순이 홍대에서 디제잉을 하는 날 차에서 박수홍 오빠를 봤다"며 "아이유와 같이 있었는데 오빠가 다른 여성분에게 번호를 따고 있는 것 같아서 산통 깰 것 같아서 아는 체 안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유재석과의 과거 인연도 공개했다. '유느님' 유재석이 유독 이효리에게 약한 이유는 그가 힘겨웠던 무명시절 '핑클'은 최고 탑그룹이었기때문. 유재석은 "핑클과 야외에서 촬영이 있어 메뚜기 소품들 들고 갔는데 멘트 하나 할때마다 눈치봤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효리는 "그때 정말 진행을 드럽게 못했다"며 "이제 다시 볼 일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돌직구를 퍼부었다.

그런가 하면 이효리는 남편 이상순과의 결혼생활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입담을 보여줬다. 이효리는 "남편은 집안일을 잘 하기 때문에 집사람이다. 이번에 민박집 방송을 다시 하면서 우리 그림을 잡는데 너무 잔잔하더라. 예능이 살려면 일부러 갈등을 만들어야 하는데 너무 편하게 받아주니까 재미가 없는 것 같아 이런 저런 노력을 하는데 방송을 너무 모르는 남편은 내 마음을 몰라줘 부부싸움을 하기도 했다. 내 컴백에 도움은 못될 망정 자꾸 방해만 되니 욱했다"고 말했다.

'섹시퀸' 타이틀을 버리고 4년만에 현대무용을 장착한 가수로 컴백한 심경도 솔직했다. 이효리는 "천천히 내려오려고 노력중이다. 이번에 컴백한다면 예전만큼 안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앨범이 공개된 날 1위 헤이즈를 넘기지 못하는 걸 보면서 답답했다"며 "'듣도 보도 못한 가수 아니냐'고 스태프에게 물었는데 정말 핫한 가수라고 하더라. 찬찬히 보니 신선하고 멋진 친구더라. 다짐을 해도 천천히 내려오는 게 어려운 일이더라"라고 말해 거침없지만 밉지 않은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박에 매료시켰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