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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재건된 '판타스틱4'에 번지는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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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최근 살아난 '판타스틱4'에 대해 만족감을 내비쳤다.

올시즌 두산은 지난해와 달리 선발진이 불안한 탓에 지난해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어깨 부상으로 2개월 넘게 자리를 비운데다 에이스인 더스틴 니퍼트와 유희관도 기복을 보이고 있는 상황. 좌완 장원준이 그런대로 제몫을 하고 5선발 함덕주가 성장세를 보이면서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김 감독으로서는 아무래도 시즌 전 계획한 레이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보우덴이 부상에서 돌아와 건재를 과시, 김 감독은 미소를 되찾았다. kt 위즈와 잠실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된 6일 김 감독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보우덴에 대해 "아무래도 보우덴이 돌아오면서 선발 고민을 덜었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보우덴은 지난 4일 kt전에 선발등판해 5⅔이닝 동안 86개의 공을 무리없이 던지며 3안타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올시즌 3번째 등판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본 보우덴은 당시 "건강하게 야구할 수 있어 기쁘다. 늘 등료들과 승리를 만끽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오늘 이뤄져서 기분 좋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본인 말대로 몸상태는 부상 이전과 다를 바 없다. 직구 뿐만 아니라 커브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 제구력도 안정적이었다.

다음날인 5일 경기에서는 장원준이 8이닝 2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7승째를 따낸 장원준은 평균자책점을 2.78로 낮추며 이 부문 2위로 올라섰다. 현재 두산 선발 중 가장 믿을만한 투수는 장원준이다. '판타스틱4' 멤버는 아니지만 함덕주는 14차례 선발등판서 3승7패, 평균자책점 4.58을 올리며 풀타임 첫 시즌을 순조롭게 치르고 있다.

다만 니퍼트가 최근 부진에 빠진 것은 다소 의외다. 지난 6월 2일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7이닝 2실점으로 시즌 7승을 따낸 니퍼트는 이후 4경기에서 3패만을 당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7.04나 됐다. 특히 지난달 2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3이닝 11안타 9실점으로 무너졌다. 6일 뒤인 6월 27일 SK 와이번스전에서 8이닝 5실점으로 역투를 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떨치지 못했다. 이날 경기가 우천취소돼 니퍼트는 7일 창원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선발등판한다. 니퍼트가 컨디션을 되찾을 지 지켜볼 수 있는 경기다.

유희관의 경우 6승1패,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중이지만, 팀내 최다인 109이닝을 책임졌다는 점에서 김 감독은 만족해 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김 감독은 "보우덴이 없어 대체선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장점도 있다. 어린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지켜봤다"고 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