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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기는 처음" 힐만이 돌아본 전날의 대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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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큰 점수 차를 뒤집는 건 본 적이 없다."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는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드라마 같은 경기를 했다. SK는 이날 경기에서 4회까지 12-1로 크게 리드했다. 하지만 등판하는 투수마다 흔들렸다. 5회에만 대거 12점을 내주며, 12-13으로 뒤졌다. 끝이 아니었다. SK는 집중력을 발휘했고, 8회말 타자 일순으로 6점을 뽑아냈다. 혈투 끝에 18대17로 이겼다.

힐만 감독은 6일 인천 KIA전에 앞서 "이런 경기는 처음이다"라면서 "어제 경기가 KBO리그가 타자 친화적인 리그인 걸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힐만 감독은 "결국 투수들이 투구 로케이션을 잘 가져가야 한다. 상대는 1위 팀이고, 타격이 강하다. 투수들이 공격적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타자가 치기 좋은 공을 던졌다"라고 되돌아봤다.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KIA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힐만 감독은 "투수진도 좋고, 파워가 있는 팀이다. 실투를 잘 놓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파워와 스피드의 조화가 잘 된 팀이다. 그렇기에 한 이닝 대량 득점이 가능하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KIA가 12-1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도 점수를 낼 수 있을 때 많이 내야 한다는 점을 다시 깨달았다"라면서 "그래도 우리 팀 역시 조금씩 선구안을 통해 찬스를 만들고 있다. 이 부분이 잘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기태 KIA 감독도 경기에 앞서 "나도 그런 경기는 본 적이 없다. 선수들이 힘든데도 5회에 잘 해줬다"라고 말했다. KIA 베테랑 이범호 역시 "어제처럼 짜릿한 야구를 한 건 오랜만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두 팀의 승패는 갈렸지만, 역대급 경기였음은 분명하다.

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