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타이거즈다.
KIA 타이거즈가 8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에 11타자 연속 안타의 신기록을 세웠다.
KIA는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서 1-12로 뒤진 5회초 기적을 만들어냈다. 무려 12명의 타자가 아웃되지 않고 출루했고, 무려 12득점을 해 단숨에 13-12로 역전했다.
전날 15득점을 해 한·미·일 프로야구 최초 7경기 연속 득점 신기록을 썼던 KIA는 5일에도 그 기록을 8경기로 늘렸다.
놀라운 것은 11타자 연속 안타다. 이전 8타자 연속 안타가 최다였다. KBO 역사상 12번 있었는데 이번에 KIA가 3개를 더 추가하는 신기록을 세운 것.
1-12에서 5회초가 시작될 때 이러한 기적같은 드라마가 써질지는 아무도 몰랐다.
선두 3번 버나디나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4번 최형우의 홈런이 터질 때만해도 3루측 KIA 팬들은 지더라도 그 홈런으로 만족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런데 KIA의 공격은 그칠 줄 몰랐다. 5번 안치홍의 좌중간 안타와 6번 나지완의 중전안타로 무사 1,2루 이범호는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장쾌한 스리런포를 날렸다. 6-12. SK 타선의 득점 지원을 등에 업은 SK 선발 다이아몬드는 여유있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줄 알았지만 이범호의 홈런에 교체. 채병용이 나와 상황을 정리할 줄 알았지만 한번 불타오른 KIA의 타선은 꺼질 줄 몰랐다. 8번 대타 신종길의 2루타와 9번 대타 최원준의 좌중간 2루타로 1점을 더한 KIA는 1번 이명기의 우월 투런포로 9-12까지 쫓았다. 다시 투수가 문광은으로 교체됐다. 2번 김주찬이 중전안타를 때려내며 8타자 연속 안타를 기록했고, 3번 버나디나가 우월 투런포로 9타자 연속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그 홈런으로 KIA는 10점째를 득점하며 11-12로 8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도 완성했다. 기록행진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최형우의 강습타구가 투수 글러브를 맞고 2루수에게 갔고 결국 내야안타가 됐고, 이어 안치홍의 좌전안타까지 터져 11타자 연속 안타가 만들어졌다. 나지완의 타구가 유격수앞 땅볼이 되며 연속타자 안타는 11로 끝. 대신 3루주자 최형우가 홈을 밟으며 12-12 동점이 됐다. 이어진 2사 3루서 문광은의 폭투가 나와 13-12 역전. KIA는 5회초에만 12득점을 했다.
11안타는 역대 한이닝 최다 안타 타이기록이고, 12타자 연속 출루도 NC가 지난 2014년 5얼 29일 대전 한화전 4회초에 기록한 최다 타자 연속 출루 타이기록이다.
12득점은 역대 한이닝 최다 득점 기록(13점)에는 1점이 모자랐지만 KIA의 팀 기록을 새롭게 썼다. KIA의 종전 한이닝 최다 득점은 10점이었다.
팀 뿐만 아니라 선수 개인의 기록도 풍성했다.
최형우는 5회초 투런포로 지난 6월 23일 창원 NC전부터 시작해 11경기 연속 타점을 올려 연속 타점 타이 기록을 세웠다. 장종훈(1991년 7월 21일 사직 롯데전~1991년 8월 6일 대전 해태전), 이승엽(1999년 7월 9일 대구 한화전~1999년 7월 25일 대구 해태전) 나바로(2015년 7월 26일 대전 한화전∼8월 7일 포항 SK전)에 이어 4번째. 6일 경기서 타점을 올린다면 역대 최다 연속경기 타점의 새로운 주인공이 된다. 또 5년 연속 20홈런의 6번째 주인공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범호도 5회의 스리런포로 개인통산 1001타점을 기록해 역대 14번째로 1000타점에 올랐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