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전에 승부를 걸었던게 주효했다."
조덕제 수원FC 감독의 소감이었다. 수원FC는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19라운드에서 이승현 백성동의 연속골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수원FC는 최근 리그 3경기서 2승1무를 거두며 승점 26점을 기록, 성남(승점 35)을 끌어내리고 리그 5위로 도약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승점 3점 챙겼다. 전반전에 승부를 걸었던게 주효했다. 이승현 백성동이 잘했다"고 했다.
이날 김철호 서상민이 중앙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조 감독은 "김철호가 지난해 이후 처음으로 나섰다. 선배답게 경기운영을 잘했다. 클래식에서 그냥 300경기 뛴게 아니다. 클래스 보여줬다. 다음 경기도 기대된다. 서상민은 그간 많은 활약 못했는데 교체되는 순간까지 잘했다. 후반 다소 밀렸지만 경기력에서 좋아진 것이 이후 경기에서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했다. 백성동에 대해서도 "무릎 부상 때문에 제대로 기여를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과시했다"고 설명했다.
전반 공격력은 좋았지만 후반 일방적으로 밀린 부분은 아쉬웠다. 조 감독은 "공격적으로 하다보니까 체력적인 부분에서 힘들어하더라. 실점이 많아졌다. 오늘도 전반전에 승부를 보고 후반에 스리백까지 염두에 뒀다. 하지만 생각보다 너무 내렸다. 소유할 수 있는 상황에도 다급하게 걷어내더라. 오늘 같은 상황에서 소유하고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수비는 점점 나아지고 있다. 조 감독은 "배지훈이 22세 어린 선수다. 원래 윙포워드인데 사이드백으로 바꿨다. 황재훈도 성실히 해줬다. 가운데 보다 사이드가 경험이 부족했다. 거기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오늘도 세트피스에서 무너졌다. 경험을 쌓다보면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조 감독이 최근 자진사퇴를 고려했다. 조 감독은 "팀이 잘되고 잘못되고는 감독의 역할이다. 단장님이 먼저 나간다고 하셔서 사표를 냈는데 시장님이 끝까지 믿음을 주셨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그런 부분이 전달이 됐다. 경기는 부족했지만 승리의 원인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