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매치 킹'은 누가 될까.
KPGA 코리안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인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가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경남 남해의 사우스 케이프 오너스 클럽 선셋 선라이즈 코스(파72·7183야드)에서 펼쳐진다.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는 지난 2010년부터 8년째 한해도 거르지 않고 열리고 있다. 대회 규모도 커졌다. 총 상금이 지난해 대비 2억원 증액된 10억원이다.
대회 방식은 토너먼트와 리그전이 혼용돼 있다. 64강과 32강 단판 승부에서 살아남은 16명은 4개 그룹으로 나뉘어 조별 매치를 치른다. 세 차례 매치를 치른 이후 각 조별 승점 1위를 기록한 4명 중 승점이 높은 순서대로 상위 2명이 결승, 나머지 2명이 3~4위전을 갖는다.
변수가 많은 대회인 만큼 지난 7년간 우승자의 얼굴이 모두 달랐다. 두 차례 이상 복수 우승자는 탄생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선 역대 우승자 중 '디펜딩 챔피언' 이상엽을 비롯해 2015년 우승자 이형준(25·JDX), 초대 우승자 강경남(34·남해건설)만 출전한다. 이상엽이 대회 최초 2회 우승자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상엽은 "매치플레이만의 장점이 있다. 매 홀마다 승부를 내기 때문에 OB를 내거나 실수를 해도 다음 홀에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며 "이번 대회는 우선 16강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그 이후 상황에 맞는 전략으로 조금씩 올라갈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상엽은 2008년 KPGA 코리안투어 수석 합격을 차지한 '호주 교포' 이준석(29)과 64강에서 충돌한다.
내셔널리그 타이틀을 따낸 장이근(24)의 행운에도 주목할 만하다. 장이근은 지난달 29일 추천 자격으로 대회 예선에 출전했지만 탈락했다. 그러나 60년의 역사를 쓴 한국코오롱오픈에서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2022년까지 KPGA 코리안투어 출전 카드를 손에 넣었다. 당연히 이번 대회 출전권도 따냈다. 장이근은 64강에서 김성윤(35·넥스젠파트너스그룹)을 만난다.
대회 1번 시드는 '다둥이 아빠' 최진호(33·현대제철)가 따냈다. 지난 시즌 KPGA 코리안투어 대상과 상금왕을 휩쓴 최진호는 올해도 SK텔레콤 오픈 우승을 비롯해 카이도 드림 오픈과 한국오픈에서 공동 3위로 물오른 샷감을 과시하고 있다. 다만 그 동안 이 대회에선 성적이 좋지 않았다. 2년 전 8강이 대회 최고 성적이다. 최진호는 권성열(31·코웰)과 64강에서 맞붙는다.
'승부사' 박상현(34·동아제약)도 우승 후보 중 하나다. 박상현은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3개 대회에 참가해 모두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박상현과 함께 GS칼텍스 매경오픈 역전 우승을 차지한 이상희(25·호반건설)와 '필드의 풍운아' 허인회(30·JDX) 등이 '매치 킹' 등극을 노리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