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김옥빈이 '악녀'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살인 병기로 훈련된 최정예 킬러 숙희(김옥빈)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악녀'(정병길 감독, 앞에 있다 제작). 극중 어린 시절부터 킬러로 길러진 후 어떤 사건으로 인해 국가 비밀 조직에 스카우트 돼 새로운 삶을 살 기회를 얻게 된 숙희 역을 맡은 김옥빈은 31일 오전 서울 중구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숙희는 어린 시절 끔찍한 일을 겪은 이후 조직의 리더 중상(신하균)으로부터 고도의 훈련을 받고 최정예 킬러로 성장한 인물이다. 하지만 조직으로부터 버림 받은 후 살기 위해 국가 비밀 조직의 요원이 돼 이름도 신분도 가짜인 삶을 살아간다. 10년 후 평범한 삶을 살 수 있게 놓아준다는 약속을 믿고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던 중 자신을 둘러썬 비밀과 거짓을 마주하게 된다.출연하는 작품마다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김옥빈은 이번에 작품에서는 지금껏 본 적 없던 새로운 액션을 선보이며 관객을 매료시킨다. 칼과 총은 물론, 일본도, 도끼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무기를 손에 쥐고 고난도 액션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모습은 한국 여배우 액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충분하다. 이에 김옥빈은 '악녀'로 지난 2009년 박쥐(박찬욱 감독)에 이어 두 번째 칸 입성의 쾌거를 안기도 했다.
이날 김옥빈은 잔인한 살인 병기임에도 여린 마음을 가진 숙희라는 캐릭터에 대해 "오프닝 신인 너무 잔인하고 많은 사람을 죽이는데 그 이후 숙희는 굉장히 맑다. 그래서 오프닝신과 숙희 모습이 충돌이 오기도 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온갖 잔인한 방법으로 사람을 죽이는 건 한계선을 지난 사람만 할 수 있는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숙희는 굉장히 인간적인 캐릭터 아닌가. 그땐 제가 너무 현실 베이스에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액션은 판타지 적인 면이 많기 때문에 어떻게 돌파해야 될까 생각했면서 '한나' '루시' 같은 영화를 봤다. 그런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살인 병기이지만 너무나 순진한 캐릭터아닌가. 그런 레퍼런스를 참고해서 캐릭터를 이해했다."여성 중심의 액션 영화임에도 결국에는 모성애, 남자를 향한 사랑에 흔들리는 숙희의 모습이 담긴 것에 대해서도 솔직히 말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고 그래서 제가 감독님에게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이 캐릭터의 성격은 제가 맡았던 성격과 과장 반대된다'고. 제가 숙희라면 눈 앞에서 벌어진 상황을 바로바로 해결하려고 할 텐데 숙희는 참지 않나. 그런데 감독님은 '악인'이 악하게 되는 과정에 있어서 처음부터 악한 사람은 없다고 그래서 악녀가 되어가는 과정을 만들고 싶으셨던 것 같다. 감독님 께서 이건 숙희가 악녀가 되는 과정을 담은 '악녀 비긴즈'라고 생각했다."
한편, '악녀'는 김옥빈을 비롯해 신하균, 성준, 김서형 등이 출연하고 '내가 살인범이다' '우린 액션배우다'를 연출한 정병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6월 8일 국내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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