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안녕하세요' 무매너 끝판왕 '흡연 남편'의 사연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9일 방송된 KBS2 '안녕하세요'에서는 마마무의 솔라, 문별, 휘인, 화사가 게스트로 출연해 출연자들의 고민을 함께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는 남편의 지나친 흡연이 고민인 결혼 9년차 주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주인공은 "저희는 집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한다. 남편이 집 안 곳곳에서 담배를 피우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들 때문에 밖에 나가서 피우라고 해도 '내 집에서 담배 피우겠다는데 뭐가 문제냐, 옛날엔 다 이랬다!'라며 화를 낸다. 임신 중에도 남편이 담배를 피웠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흡연 예절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남편의 행동에 MC들은 분노했다. 그러나 남편은 "담배도 두 갑 반 피우던 걸 한 갑 반으로 줄였다. 밖에 나가서 피우는 건 귀찮다. 내가 가장인데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다. 미안하기 보다는 참아줬으면 좋겠다"고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다.
남편의 건강상태는 역시나 심각했다. 녹화 전 실시한 검사 결과에서 남편은 보통 흡연자들보다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코티닌 수치를 보였다. 의사는 "이대로 흡연을 계속 하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증가할 것이다. 다양한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충격에 빠진 아내는 "평소에 남편이 아프면 죽으면 된다는 식으로 말한다"며 속상한 마음에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최태준이 "남편의 흡연 습관이 아이의 폐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지만, 계속 남편은 "아이는 지금 건강하다. 문제가 없다"고 답해 방청객들의 눈총을 받았다. 이에 신동엽은 "의학적으로 분명히 간접흡연이 좋지 않다고 규명이 됐는데도 괜찮다고 말하는 게 무책임하고 무지하다"고 지적했다.
남편의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가사분담 없이 오로지 아내에게만 집안 일을 시킨다고. 출연진들의 비난에도 남편은 '남자는 위 여자는 아래'라고 생각하는 태도를 보여 모두를 경악케 했다.
결국 김태균은 "'안녕하세요' 나왔던 이해 못 하는 남편 중에 톱클래스다"라며 어이없어했지만, 남편은 "다른 사람들은 나 같은 사람 만나지 말고 잘해주는 사람 만나면 된다"고 말해 아내를 고개들지 못하게 했다. 아내는 "연애 당시에 남편은 정말 다정다감했다. 그런데 결혼식 끝나자 마자 돌변했다"고 털어놨다.
출연진들의 설득에 남편은 딸 앞에서 "앞으로 집안에서 담배는 안 피우겠다. 한개씩 고쳐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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