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쉽지 않은 작품을 택한 배우 오연서에게 우려와 기대가 쏠린다.
오연서는 29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연출 오진석, 극본 윤효제)에서 여주인공 해명공주 역을 맡았다. 까칠한 도성 남자의 대표주자 견우와 조선의 문제적 해명공가 펼치는 예측불허 로맨스를 그린 '엽기적인 그녀'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곽재용 감독)의 사극 드라마 버전이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는 2001년 개봉 당시 서울 관객 173만, 전국 관객 488만 명을 동원하며 그래 한국 영화 흥행 순위 2위에 올랐을 만큼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영화에 대한 뜨거운 사랑 만큼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 역시 제작 단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하지만 뜨거운 관심만큼이나 우려가 큰 것도 사실. 특히 '엽기적인 그녀'는 영화에서 타이틀롤 '그녀' 역을 맡았던 전지현의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드라마 타이틀롤을 맡은 오연서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
하지만 이에 대해 오연서는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전지현 선배님이 연기했던 역할이기에 부담이 있지만 자신이 있다. 전지현의 '엽기적인 그녀'가 아름다웠다면 우리는 엽기에 초점을 맞췄다. "훨씬 노골적이고 감정의 폭이 깊으며 훨씬 더 망가진다"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임을 자신했다.오연서가 택한 또 하나의 '쉽지 않은 작품'은 영화 '치즈인더트랩'(김제영 감독, 마운틴 무브먼트 스토리 제작)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치즈인더트랩'은 '엽기적인 그녀'와 마찬가지로 제작단계부터 엄청난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는 작품. 원작 웹툰에 대한 엄청난 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웹툰을 원작으로 이미 한 차례 드라마화가 된 적이 있는 작품이 다시 영화로 제작되는 경우는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연출 이윤정, 극본 김남희·고선희)은 지난 해 1월부터 3월까지 tvN 월화드라마로 전파를 탔다.
다시 말해 오연서는 원작에 대한 비교 뿐 아니라 드라마에 대한 비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더욱이 지난 해 방송된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의 배우들의 나이와도 비교되고 있다. 드라마에서 홍설 역을 맡았던 김고은은 1991년 생으로 올해 만 27세. 이와 비교해 영화에서 홍설을 연기하는 오연서는 1987년 생으로 만 29살이기 때문.이에 대해 메가폰은 잡은 김제영 감독은 "중요한 건 배우들의 나이가 아니라 연기다. '치즈인더트랩'은 캐릭터들의 심리 묘사가 굉장히 중요한 작품이니까 연기를 할 줄 아는 배우들이 연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오연서 씨는 소문대로 정말 시원시원하고 털털하다. 에너지 자체가 굉장히 좋은 배우이기 때문에 홍설 역에 제격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장 관계자 역시 "촬영 현장에서의 캐릭터 분석과 열정이 대단하다. 웹툰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 완벽하게 홍설로 분한 오연서의 연기에 감탄했다. 어떤 작품에서든 꼭 다시 만나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라며 "오연서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보적인 분위기와 가감없는 연기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쉽지 않은 작품과 캐릭터를 택한 오연서가 대중의 우려를 지우고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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