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올 시즌 최악의 3연전 싹쓸이 패를 당했다. 메릴 켈리, 윤희상의 원투 펀치를 내고 당한 패배라 더 뼈아프다.
SK는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등판한 투수들이 모두 부진하며, 6대17로 패했다. SK는 롯데와의 원정 3연전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시즌 21승1무24패로 하위권에 더 가까워졌다. SK는 최근 문승원, 박종훈 등 국내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돋보였다. 그러나 반등할 수 있는 순간, 1~2선발 투수들이 모두 무너졌다. 마무리 투수 박희수의 블론 세이브와 한 이닝 10실점 등 최악의 경기 내용이었다.
3연전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섰던 박종훈은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득점 지원 부족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팀은 연장 접전 끝에 패했다. 24일 경기에선 에이스 켈리가 등판했다. 박세웅과의 맞대결. 켈리의 다양한 구종은 위력이 있었지만, 제구가 불안했다. 가운데로 몰린 공이 나오면서, 난타를 당했다. 성적은 7이닝 10안타 4사구 2개(1볼넷) 6삼진 5실점이었다. 가까스로 패전을 모면했으나, 에이스답지 않은 피칭이었다.
25일 경기에선 윤희상이 선발 등판했다. 한 번 2군에 내려갔다 온 뒤 상승세를 탔던 윤희상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불안했다. 1회말 1사 후 이우민에게 던진 4구 투심 패스트볼(121㎞)이 통타 당하며,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2회까지는 병살타 1개를 포함해 안정을 찾는 듯 했다. 득점 지원도 화끈했다. 2회초 이홍구가 역전 투런포를 쳤다. 3회초에는 로맥이 투런포, 최승준이 솔로포를 날렸다. SK가 5-1로 리드했다.
그러나 윤희상은 연이은 실투로 흔들렸다. 3회말 선두타자 신본기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이후 김동한에게 2루타, 손아섭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 전준우의 2루타로 1사 2,3루가 됐고, 최준석의 1루수 땅볼로 4점째 실점했다. 순식간에 1점 차로 쫓겼다. 4회말 2사 1,2루에선 손아섭에게 우월 역전 3점 홈런을 맞았다. 높게 몰린 공이 화근이었다. 5-7로 뒤진 5회말에도 볼넷과 2안타를 허용했다. 8점을 내준 뒤 무사 1,2루에서 임준혁으로 교체됐다.
구원 투수들도 롯데의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임준혁과 신재웅이 난타를 당했다. 윤희상의 책임 주자들이 모두 득점하며, 10실점. 개인 통산 1경기 최다 실점의 불명예 기록이었다. SK 투수들은 5회에만 10점을 내주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결국 SK는 원투 펀치를 모두 등판시키고도, 3연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부산=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