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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현장리뷰]아스널, 에버턴에 3대1 승리 불구 UCL 출전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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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리트스타디움(영국 런던)=조성준 통신원]아스널이 승리했지만 결국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는 실패했다.

아스널은 21일 에미리트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아스널은 전반 14분 나온 로랑 코시엘니의 다이렉트 퇴장에도 굴하지 않고, 끊임없는 공격을 퍼부으며 에버턴을 상대로 홈 21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동시에 열린 경기에서 맨시티와 리버풀이 승리하며 아스널은 5위에 그쳤다.

▶초반부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간 아스널

아스널은 경기 초반부터 에버튼을 몰아 부쳤다. 2분만에 첫 슈팅이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헥토르 배예린의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대니 웰백이 발을 갖다 대었지만 골 문과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아스널은 오른쪽 측면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공격 전개를 시도했다. 관중석에 있는 팬들도 계속해서 '아스널'을 연호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그리고 경기 시작 8분 만에 선제골이 나왔다. 왼쪽 측면 돌파 이후 외질이 올려준 크로스를 웰백이 제대로 발에 맞추는 데에 실패했지만, 흐른 볼을 배예린이 놓치지 않았다. 뒤에서 달려들며 빈 골 문을 향한 정확한 슈팅으로 선제골로 연결시켰다. 리버풀이 미들즈브러와 비기고 있는 현 상황에서 아스널을 4위로 올려놓는 골이었다.

▶예상치 못한 변수에도 페이스를 유지한 아스널

하지만 전반 14분, 상황은 급변했다. 에네르 발렌시아의 돌파를 저지하려던 로랑 코시엘니의 태클에 심판이 퇴장을 꺼내든 것이다. 살아나던 아스널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에버턴 팬들의 환호성만이 경기장에 울려 펴졌다. 이후 에버턴은 로멜루 루카쿠를 중심으로 공격을 이끌어 나가기 시작했다. 전반 20분에는 루카쿠가 왼쪽 측면에서 일대일 돌파에 이어 날카로운 크로스까지 올리는 데에 성공했지만, 톰 데이비스에 발 끝에 닿지는 못했다.

이후, 오히려 아스널이 추가골을 터트리는 데에 성공했다. 전반 27분, 산체스의 중거리 슈팅이 수비에 굴절되어 웰백에게 연결되었다. 에버턴의 수비수들이 오프사이드라고 생각하며 손을 들고 있는 동안 웰백은 달려오던 산체스에게 볼을 내주었고, 산체스는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 지으며 스코어를 두 점 차로 벌렸다.

에버턴은 전반 막판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아스널의 페널티 박스 안팎에서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전반 38분에는 로스 바클리의 슈팅에 이어 발렌시아, 루카쿠가 연이어 페널티 박스안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골키퍼와 수비수의 선방에 막혔다. 41분과 42분에는 발렌시아의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과 루카쿠의 헤딩 슈팅도 있었지만, 모두 체흐의 선방에 막히며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아스널 팬들의 환호와 함께 전반이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하프타임 전광판을 통해 나온 리버풀의 1대0 리드 소식에는 아쉬운 탄식 소리와 함께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심판의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달아오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아스널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후반전에도 경기의 주도권을 지켰다. 후반 3분, 산체스의 화려한 돌파에 이어 웰백과 외질이 연이어 슈팅을 때렸지만 조엘 로블레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그 사이 리버풀은 2대0, 3대0으로 차차 스코어를 벌려나가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 짓고 있었다. 그 사실을 모를 리 없는 아스널 팬들은 챔피언스리그 진출보다는 이번 시즌 마지막 리그 경기라는 데에 의미를 두고 선수들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후반 내내 심판의 판정을 향한 아스널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시작은 가브리엘이 태클 시도하던 중에 얻은 부상으로 인해 실려나가면서도 경고를 받는 장면이었다. 이어 후반 10분에는 경고를 안고 있던 애슐리 윌리암스가 아스널 공격의 흐름을 끊는 파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고를 받지 않고 넘어가며 경기장의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그러던 중 아스널은 후반 13분, 나초 몬레알의 핸드볼로 인해 페널티킥을 내주었고, 루카쿠에게 PK 만회 골을 허용했다. 물론, 이 장면 전에도 에버턴의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넘어진 램지에게 파울이 주어지지 않은 것에 대해 아스널 팬들의 불만은 끊이지 않았다. 경기 내내 약간은 과도한 액션으로 코시엘니의 퇴장을 비롯해 많은 파울을 얻어낸 발렌시아에 대한 야유 역시 계속 되었다. 동시에 아스널의 구단주 '스탄 크론케의 아웃'을 외치는 팬들도 상당수였다.

▶지치고 의욕을 잃은 아스널

정신 없던 후반 초 중반이 지나자 경기의 주도권은 어느새 에버턴으로 넘어가 있었다. 챔피언스리그 출전의 꿈이 좌절됨과 동시에 수적 열세의 체력 부담이 찾아온 것이다. 에버턴은 미랄라스와 바클리를 중심으로 패싱 게임으로 경기를 주도하며 아스널의 골 문을 노렸다. 후반 32분, 미랄라스의 날카로운 슈팅이 골대를 넘어갔다. 1분 뒤에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바클리와 베인스가 연이어 슈팅을 때렸지만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필 자기엘카의 헤딩 슈팅은 골대를 넘어갔다.

아스널은 후반 추가시간 램지가 추가골을 넣었다. 승리를 공고히 했다. 하지만 목표로 했던 UCL 출전에는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