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는 프랑스, 잉글랜드 등과 함께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다.
차출에 어려움을 겪어 베스트 전력을 구축하지 못한 다른 경쟁자들과 달리 우루과이는 원했던 선수들 대부분을 부를 수 있었다. 최근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로 이적을 확정했지만, 소속팀의 반대로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할 것을 보였던 호드리고 벤탄쿠르를 비롯해 레알 마드리드B팀에서 뛰는 페데리코 발베르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의 니콜라스 시아파카스, 바르셀로나의 산티아고 부에노 등 해외파들 뿐만 아니라 니콜라스 데 라 크루스(리버풀 몬테비데오), 호아킨 아르다이스(다누비오), 호드리고 아마랄(나셔날 몬테비데오) 등 자국리그 명문팀들의 유망주들이 총망라됐다.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0대2로 패했던 우루과이는 벤탄쿠르까지 가세하며 완전체가 됐다.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첫 선을 보였다. 상대는 '유럽 2위' 이탈리아였다.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마누엘 로카텔리(이상 AC밀란) 등이 빠졌지만 D조 1위를 두고 다툴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우루과이는 강했다. 시종 이탈리아를 흔들었다. 우루과이는 후반 터진 아마랄의 결승 프리킥으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조직력 자체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개인기량에서는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최고 수준을 자랑했다. 상대 안드레아 자카그노(프로 베르첼리)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 특히 데 라 크루스의 역량이 빛났다. 빠른 돌파를 앞세워 여러차례 기회를 만들어냈다. 필요하면 직접 해결하기도 했다. 기대를 모았던 벤탄쿠르는 공격보다는 후방에서 조율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최전방의 시아파카스는 이날 영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지만 스피드 자체는 인상적이었다. 부에노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도 안정감이 있었다.
일단 우루과이는 첫 발을 성공적으로 뗐다. 우승후보들이 뒤로 갈수록 경기력이 좋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나쁘지 않은 스타트였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