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1할7푼6리. KIA 타이거즈 김주찬의 13일까지 기록한 타율이다. 규정타석을 채운 57명의 타자 중 꼴찌다.
한달이 지나도록 김주찬이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부진이 계속되자 선발에서 가끔씩 빠지기도 했다. 12~13일 SK 와이번스전에는 대타로만 출전했다. 그런 김주찬이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3연전 마지막 날 1번 타자로 선발출전했다. 중심타선이 부담이 되니 하위타선에 배치되지 않을까 했는데, 1번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SK 선발은 왼손투수 김태훈. 톱타자로 나섰던 로저 버나디나가 빠졌고, 이명기를 2번에 놓으면서 우타자인 김주찬이 1번에 배치됐다.
김기태 KIA 감독은 "새로운 기분으로 해보라고 1번에 냈다"고 했다.
빠른발을 자랑하는 김주찬은 1번으로 나서다가 최근 몇 년간 장타력이 좋아져 주로 3번으로 출전했다. 지난해에도 1번으로 나선것은 20경기뿐이었다. 올 해는 첫 1번 타자 출전이었다.
예전 타순인 1번으로 나서 출루를 생각하면서 타격감도 찾아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주찬은 1회초 첫 타석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3회초 두번째 타석에선 좌측 담장쪽으로 총알같은 타구를 쳤지만 SK 좌익수 김동엽의 호수비에 막혔다. 김호령의 2루타로 2점을 뽑은 뒤 타석에서 선 5회초 2사 2,3루에선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또 아쉬움을 남겼다. 7회초 4번째 타석에서도 2루수 땅볼에 그쳤다.
4타수 무안타. 타율은 1할7푼1리로 더 내려갔다.
36세의 베테랑의 알 수 없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김주찬의 반등은 언제 시작될까.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