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임찬규(25)가 3연승으로 시즌 3승째를 낚았다. LG는 7연승→2연패에서 재빨리 반등했다.
임찬규는 14일 한화 이글스와의 잠실 홈게임에 선발등판했다. 6이닝 동안 투구수 95개를 기록하며 6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LG는 임찬규의 활약속에 4대1로 승리하며 연패를 최소화했다.
반등이 시급한 경기였다. LG는 올시즌 개막 6연승 후 곧바로 5연패하며 상승분위기가 조기에 꺾인 바 있다. 이번에도 연패후유증이 우려됐지만 임찬규가 중요할 때 확실한 역할을 해줬다. 12일 데이비드 허프, 13일 류제국이 한화에 패배를 당했다. 가장 중요한 일전. 임찬규는 열흘을 쉬고 등판했지만 경기감각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임찬규의 최근 페이스는 팀내 에이스급이다. 지난달 27일 SK 와이번스전에서 7⅓이닝 무실점 선발승, 지난 3일 NC 다이노스전도 7이닝 무실점 선발승을 따냈다. 타선이 강한 SK와 NC를 상대로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이날 경기전 김성근 한화 감독은 "오늘은 우리로선 무조건 LG 타선을 막아야 하는 경기다. 오늘 득점은 쉽지 않을 것이다. 임찬규의 경기 비디오를 봤는데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지난해에 비해 스피드도 올라왔고, 볼끝도 대단하다. 툭툭 떨어지는 변화구도 낮게 제구된다"고 말했다. 경기에 앞서 한화 정근우도 "비디오를 봤는데 임찬규의 볼이 대단히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날 임찬규는 2회초 한화 4번 윌린 로사리오에게 내야안타, 5번 김태균에게 중전안타를 내줘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7번 장민석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실점했으나 이것이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 실점이었다.
최고구속 143km의 직구(38개)에 장기인 체인지업(29개)과 슬라이더(20개), 커브(8개)까지 골고루 섞어 던졌다. 좌우를 넘나드는 제구에 한화 타자들은 이렇다할 연속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임찬규가 버티자 전날 영봉패(0대10패)를 당한 LG타선도 꿈틀댔다. 5회말 2사후 한화 선발 윤규진을 상대로 9번 손주인이 우중간안타를 때리고 이어 1번 박용택의 1타점 좌중월 2루타, 2번 김용의의 1타점 우중월 3루타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6회말에는 한화 두번째 투수 송창식을 상대로 4번 루이스 히메네스의 우중월 3루타에 이어 1사 3루에서 이날 1군에 올라온 6번 채은성이 좌측 담장 상단을 때리는 그라운드홈런(채은성 시즌 1호홈런, 개인통산 2호-통산 81호 그라운드홈런)을 뽑아냈다. 한화 좌익수 양성우가 끝까지 타구를 쫓아갔으나 잡지못했고, 펜스에 부딪힌 충격으로 넘어진 사이 채은성은 쏜살같이 그라운드를 돌았다. 채은성은 2014년 6월 21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그라운드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올시즌 불펜에서 셋업맨으로만 뛰던 윤규진은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5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4회까지는 무실점으로 특어막았으나 5회 2사후 1볼-2스트라이크에서 손주인에게 안타를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한화는 3연승을 마감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