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판타스틱4'가 흔들린다.
두산은 휴식인인 1일 외국인투수 마이클 보우덴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또 한번의 비상 사태다.
보우덴은 어깨 통증이 재발하면서 재활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2군에 내려갔다. 좋지 않은 징조. 개막 3연전 당시에도 보우덴은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예상보다 훨씬 늦은 지난달 21일 1군에 올라왔다.
복귀 후 2경기에 등판한 보우덴은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21일 SK 와이번스전에서 2⅓이닝 2실점(1자책), 27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4이닝 4실점 패전. 그리고 예정대로라면 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해야하지만 결국 다시 어깨에 말썽이 나면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두산 구단에 따르면 보우덴은 지난달 30일 불펜 투구 도중 어깨가 좋지 않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고, 1일 MRI 정밀 검진을 받았다. 최종 검진 결과를 두고 주사 치료를 받을지 아니면 다른 재활 방법을 택할지 선택하겠지만 당장 마운드 운용이 걱정이다.
두산은 튼튼한 선발진을 앞세워 지난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더스틴 니퍼트와 유희관, 장원준으로 이어지는 3선발이 완벽히 구축됐고 지난해 새로 합류한 보우덴은 18승을 거뒀다.
반면 올 시즌에는 5선발 함덕주가 착실히 성장한 모습이지만, '판타스틱4'로 불리던 최강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다. 유희관은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장원준도 100%의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보우덴이 다시 빠졌다.
두산은 4월을 12승1무13패 전체 7위로 마쳤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해도 동력이 생기지 않는 상황. 여기에 보우덴까지 다시 빠지면서 김태형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