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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SK 리드오프 새 후보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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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부동의 리드오프 김강민이 이탈했지만, 올해 첫 1군 무대를 밟은 조용호가 희망을 남기고 있다.

SK는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7대5로 승리했다. 연패를 '2'에서 바로 끊었다. 나주환이 만루 홈런, 정진기가 2점 홈런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승부는 홈런에서 갈렸지만,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조용호의 활약도 눈여겨볼 만 했다. 조용호는 이날 데뷔 첫 안타와 함께 세 번 출루했다. 첫 도루를 기록하는 등 트레이 힐만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외야수 김강민은 올 시즌 꾸준히 1번 타자를 맡았다. 힐만 감독은 김강민의 리드오프 적응에 주목했다. 김강민은 타석에서 끈질겼다. 지난 시즌 타석당 3.83개의 공을 던지게 했는데, 올해는 4.40개로 증가했다. 그러나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26일 1군에서 말소됐다. 대신 이날 조용호가 1군으로 콜업됐다. 조용호는 시범경기부터 꾸준히 기회를 받았고, 개막 엔트리에 합류한 바 있다.

당시 힐만 감독은 조용호를 두고 "외야 3곳 모두 수비가 가능하고, 타격도 좋은 타이밍에서 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테이블세터로 뛸 수 있는 툴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4년 육성 선수 신분으로 SK에 입단한 조용호는 1차 외야 경쟁에서 살아남은 것이었다. 3일 1군에서 말소됐지만, 김강민의 부상으로 다시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최근 2경기에서 모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2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힐만 감독은 28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타석에서 싸우려는 모습이 좋았다. 좋은 공을 치려고 했다. 오늘도 좋은 1번 타자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다시 1번 타자로 출전한 조용호는 이날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장원삼과 승부 끝에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프로 데뷔 첫 안타였다. 1사 후에는 데뷔 첫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1-1로 맞선 2회초 2사 1,2루에선 2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로 시작했으나, 끈질긴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이어 나주환의 만루 홈런이 폭발하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4회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6회초 2사 후에는 백정현과 10구 승부를 벌였고, 다시 한 번 볼넷으로 출루했다. 더 이상 안타는 없었다. 타구의 질은 나쁘지 않았다.

조용호는 세 번의 출루로 팀 승리를 도왔다. 최근 2경기에서 테이블세터가 부진했지만, 나주환과 함께 좋은 활약을 했다. 무엇보다 1번 타자로 끈질긴 승부를 펼친 점이 가장 눈에 띄었다. 조용호가 SK의 새 리드오프 카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구=선수민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