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발바닥 물집에 힘들었던 차우찬, 투혼의 3승

by

LG 트윈스 차우찬이 천신만고 끝에 시즌 3승을 따냈다. 115구 투혼 끝에 얻어낸 값진 승리였다.

차우찬은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차우찬은 이날 경기 8회까지 kt 타자들을 상대로 115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승2패를 기록하고 있던 차우찬은 기분 좋은 세 번째 승리를 따냈다.

하마터면 열심히 던지고도 소득이 없을 뻔 했다. 차우찬은 1회 불의의 홈런포로 첫 실점을 했다. 2사 후 상대 3번 박경수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것. 하지만 1회 피홈런이 액땜이었는지 이후 0의 행진을 만들었다. 특히, 이날 커브의 각이 매우 예리했다. kt 타자들은 차우찬의 커브 결정구에 계속해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사실 차우찬의 몸상태는 100%가 아니다. 차우찬은 개막 후 발바닥 물집으로 인해 고생했다. 보통 투수들은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러닝 훈련으로 인해 발바닥 물집이 잡힐 수 있는데 시즌이 들어가기 전에는 그게 굳은살처럼 박히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차우찬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해 발목을 다치며 많은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고, 그런 가운데 지난 4월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개막전에 등판해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개막전 때는 괜찮았으나, 이후 왼 발바닥에 큰 물집이 잡혔고 투구 때마다 통증이 있었다. 물집이 아물만 하면 다시 등판이 있어 아물지 않고 하는 게 계속 반복됐다. 홈 개막전 압도적인 구위를 보였으나, 이후에는 조금 주춤했던 이유를 양상문 감독은 여기서 찾았따. 공을 던질 때 왼발로 땅을 차야하는데, 통증이 없게 던지다 보니 제대로 공에 힘을 싣지 못한 것이다.

이날 kt전도 직구 구위가 100%는 아닌 듯 보였다. 그러나 노련한 수싸움으로 kt 타자들을 이겨냈다. 그리고 8회말까지 1-1로 양팀이 맞서 노디시전이 되는 줄 알았지만, 동료들이 9회초 천금같은 희생플라이 결승 득점을 만들어줘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이제 발바닥 물집은 거의 잡혔다고 한다. 1경기 정도만 더 소화하면 발바닥 문제가 없어질 것이라고 하니 더 큰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